오늘은 과학 꿈나무 중학생들을 위해 제가 나온 고등학교인 과학고등학교의 입시 준비 방법을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과고 입시 일정부터 확인하겠습니다. 보통 8월 말부터 접수를 시작해서 9월 초에 마감됩니다. 평가는 10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최종적으로 11월 말에 평가가 끝나고 합격자는 12월에 발표되어 입시가 마무리됩니다.

• 온라인 접수 : 8월 말 ~ 9월 초

• 면담평가 : 10월 초중순

• 면접 대상자 발표 : 11월 초

• 면접 평가 : 11월 말

• 합격자 발표 :12월 초

• 제출 서류

1단계는 서류 평가 및 면담 평가인데요. 먼저 서류 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II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를 기반으로 하는 평가로 지원 학생 모두가 거치는 평가입니다.

면담 평가 역시 지원한 모든 학생이 참가하는 평가로, 제출한 서류의 진위를 판별하고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면담’이라는 용어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면접관들의 질의에 답하는 형식의 일반적인 다대일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질문을 받기 때문에, 본인의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질문받을 수 있는 꼬리 질문, 추가 질문들을 미리 예상하여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대학의 면접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압박 면접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서류+면담 평가를 통과하면 면접 평가를 치르는데요. 면접 평가는 면담평가와 같이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평가가 아니라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를 푼 후 면접관께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형식의 평가입니다.

1차 면담 평가와 달리 문제를 푸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제출한 서류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으며 ‘문제를 풀고 설명하는 것’에만 집중하여 대비하면 됩니다.

기출문제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출력하여 풀어보고, 중학교 수과학 개념들과 그로부터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심화 개념들을 꼼꼼히 다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과고 지원 전까지 철저한 내신 관리를 하고, 가능하다면 임원 경험을 쌓고 봉사상, 선행상 등을 수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꾸준히 독서하여 생활기록부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고 각 과목 선생님들과 담임선생님께 자신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좋은 세특 및 행특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3학년 1학기까지 열심히 학교 활동을 했다면, 이후에는 본격적인 입시 준비 기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추천서를 선생님께 요청하면 다소 급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방학이 되어 자기소개서를 막상 쓰려고 하면 되게 막막할 텐데요.

자기소개서가 처음이기도 하고 문항 수도 많으며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활동이나 탐구 경험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려면, 본격적인 입시 기간 전에 미리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내용이 있는지, 그것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만약에 그런 활동이 없다면, 그때부터라도 자기소개서에 쓸 거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칼럼을 읽는 학생들 중에 이미 여름방학이 되어 준비가 늦었다고 느끼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 처했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 활동을 쭉 생각해서 그중 하나를 골라 좀 더 심화 탐구를 하거나 아예 많은 시간을 쏟아 새로운 탐구를 하는 겁니다.

저는 미리 쓸 내용을 생각해놨음에도 불구하고 여름방학 때 아예 새로운 탐구를 하여 과학 탐구 경험 문항을 작성하였고 ‘수학 탐구 경험’ 문항의 경우에도 심화 탐구를 하여 좀 더 자기소개서의 질을 높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주제를 몇 번씩 바꾸기도 하니 너무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안전하겠죠.

자기소개서 유념할 점

추천서도 2학기에 시작하려면 늦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충분히 생각하고 작성할 시간이 필요하시기에, 넉넉하게 3학년 1학기 중순 정도에 미리 선생님께 요청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어떤 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제가 입학사정관은 아니어서 답은 모르지만, 본인의 장점과 역량을 잘 알며 본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시는 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추천할 만하다고 느끼는 학생일수록 잘 써주시려고 할 것이고, 본인을 잘 아셔야 추천서를 구체적으로 쓰실 것이고 입학사정관들에게 더욱 신뢰도 높게 와닿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면담 및 면접 준비 과정은?

서류만큼이나 면담과 면접 준비도 중요합니다. 면담과 면접 준비도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면담은 본인의 서류를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의 서류, 즉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서류 내 수학 및 과학 내용에서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질문들, 가능한 꼬리 질문들을 최대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미리 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 관련 질문도 빈번히 나오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책과 이외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 1~2권 정도는 몇 번씩 읽어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책의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면담은 본질적으로 면접이기 때문에 모의 면담을 통해 면접관과 소통하는 연습, 면접관의 질문에 임기응변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면접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학과 과학 문제 풀이가 주인데요. 각 학교의 역대 기출문제들과 중학교 심화 과학 문제집 등을 풀면서 면접 문제에 익숙해지고 충분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푼 문제를 면접관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도 충분히 해야 하며, 자신이 지원할 학교의 면접 방식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원한 학교의 경우 문제 풀이 설명을 구두로만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기하 문제를 말로만 설명하는 연습을 따로 했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과고 입시는 어린 나이에 치르는 첫 입시였고 자기소개서와 면접도 처음이라 부담이 정말 컸습니다. 또한 ‘과학고’라는 이름이 주는 심리적 위압감도 상당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괜한 걱정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스스로 과고에 들어갈 만큼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믿으면서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마인드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고 준비를 하다 보면 주변과 계속 비교하게 되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은 것을 보면서 절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이 안 풀리는 시기가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후회하고 자책하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고등학교 입시가 끝이 아닙니다. 과고를 준비하는 학생들 가운데 과고 합격에만 집중하여 모든 공부 시간을 중학교 학업에만 쏟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과학고의 교육과정을 보면(각 학교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알 수 있지만 정말로 진도 속도가 빠릅니다. 더욱이, 실제 과고에서 나가는 진도는 교육과정 편제표에 명시된 진도보다 훨씬 빠릅니다.

예를 들어, 1학년 때 통합과학, 또는 물리학 I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물리학(대학 1학년 과정)을 배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고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려면 중학교 과정 이상의 공부를 정말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항상 이것을 명심하면서 과학고 입시와 수과학 공부의 균형을 잘 맞춰가며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중학교 재학 당시 이지수능교육 과외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당시 미적분과 물리학 II 심화 문제풀이 과외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때 배운 내용들이 과학고 입시 성공은 물론 고등학교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어 두 과목에서 모두 최상위권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과학고 입시 준비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과고를 준비하시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원 방법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각 학교 홈페이지에 있으니 꼭 꼼꼼히 찾아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모든 과고 지원생들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