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 7기 청아입니다.
오늘은 수능 선택과목에 대한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선택과목(확통 미적 정치와 법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쯤 선택과목을 결정하느라 끙끙대며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이것이 인생이 걸린 중요한 선택인 양 비장하게 선택했었는데요.
제 후기가 여러분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선택했던 과목에 대한 생생한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이 글은 선택과목 선택 가이드가 아니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저는 모든 선택과목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각 과목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취향과 강점이 다르니 제가 좋았다고 해서 여러분들도 좋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후기로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선택했던 과목 및 이유 + 결과
언어와 매체 / 확률과 통계 / 정치와 법 / 세계지리
*저는 뼛속까지 문과여서 탐구 과목 2개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했습니다.
1) 언어와 매체
언어와 매체가 표점이 높아 정시에 유리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저는 수시러여서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또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최근에는 지문을 읽어야 풀 수 있는 문법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어 시간이 단축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문법에 조금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법 개념들을 내신 때 이미 숙지했었고 문법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해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등급컷입니다. 많은 모의고사를 풀어본 결과, 화법과 작문에 비해 언어와 매체의 등급컷이 낮아서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 다 맞으면 다른 영역에서 더 틀리더라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외우는 걸 싫어하고 문법을 잘 못한다, 언매를 푸는데 자꾸 2개 이상 틀린다 하시는 분들은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화작에 비해 언매의 공부량이 훨씬 많고 암기량도 월등히 많은데 언매에서 틀려버려서 이점을 날려버리면 공부한 시간과 노력이 너무나 아깝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와 문학에서 다소 틀렸지만 다행히도 언매에서 다 맞아서 등급컷의 이점을 잘 누린 것 같습니다.
2) 확률과 통계 (확통)
문과이고 확통이 내신 과목이기도 했으며 굳이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서 고민 없이 선택했습니다.
3) 정치와 법
2학년 때 배웠던 과목으로, 배우면 배울수록 나랑 잘 맞는다!라고 생각했던 과목입니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모의고사를 푸는데 ‘이걸로 수능 안 보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내신을 준비하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내재화한 개념과 수많은 문제들을 풀면서 쌓아둔 문제 데이터베이스가 너무 아까워서 선택과목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정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계산 문제였습니다. 저도 선거 & 상속 문제, 흔히 말하는 킬러 문제 때문에 힘들고 부담스러워서 처음에는 선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점점 복잡한 계산 문제들이 간단한 계산과 원리를 묻는 문제들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치와 법 백지 복습 일부
결과적으로 수능날 정치와 법이 저를 살렸습니다. 정치와 법 덕분에 최저를 맞출 수 있었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치와 법 수능 성적.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순
4) 세계지리
정치와 법은 잘 맞아서 선택했다면, 세계지리는 다른 과목들을 지우다 보니 선택지가 이것밖에 없어서 선택한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들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뒷걸음질 치다가 걸린 과목인데 은근 괜찮았습니다. 다만 세계지리를 처음 배울 때 습득해야 할 정보량이 너무나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나라를 다 알아야 할 것 같고 안 외우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는데, 하면 할수록 괜찮아지는 과목입니다. 처음에 너무 겁먹지 말고 친구 이름 외우듯 천천히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공부할 때는 재밌었으나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다소 아쉽습니다.
정치와 법과 비교했을 때, 정법은 딱 정해진 문제 유형이 있고 문제로 나오는 개념 범위가 명확히 존재하는데, 세계지리는 어디에서 문제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과목입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세계지도도 닳을 정도로 봤다고 생각했지만 배우지 않은걸,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을 수능날 처음 문제에서 만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개념은 쉽지만 국가의 위치, 모양, 인접 국가, 수도, 기본 상식 등을 모르면 그냥 틀린다는 게 저와 맞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수능 보고 나서 오답을 따로 하지 않아서 지금도 왜 틀렸는지 모르는 문제도 있습니다…ㅎㅎ

세계지리 수능 성적.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순.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사탐 과목
1)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쌍윤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지만, 저는 윤리를 공부할 때마다 저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과감하게 선택지에서 제거했습니다. 꼬이고 꼬인 말을 이해하는 게 어렵고 문제 푸는 게 정말 지루했습니다. 또한 특정 파트에서 선생님별로 말이 다르고 논란의 여지가 생긴다는 점이 싫었습니다.
혹시 생윤 / 윤사 중에서 고민한다면 생윤을 더욱 추천합니다. 두 과목 모두 공부해 본 사람으로서 생윤의 개념 양이 훨씬 적고 쉬어가는 파트들이 많아 부담이 적습니다.
2) 사회문화
사회문화는 타임 어택이 가장 심한 과목입니다. 저는 계산이 느린 편이고,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타입이 아니라, 도표 문제를 빠르게 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3) 세계사
세계사를 선택할까 진지하게 고민해 봤지만, 외울 것이 타 과목에 비해 월등히 많고 문제가 지엽적으로 출제된다는 얘기가 많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모든 것을 외울 수 있다! 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4) 동아시아사, 한국지리, 경제
내신 때 배우지 않은 과목이어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동아시아사와 한국지리는 세계사, 세계지리보다 훨씬 더 지엽적이라서 학교 및 인강 선생님들조차 말리는 과목입니다.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는 한, 세계사, 세계지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탐런분들께 추천하는 선택과목
사문 / 정치와 법 / 세계지리
사문 / 정법 과목의 경우 계산 문제가 있고 답이 딱딱 정해져 있어서 이과 쪽 성향이라면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세계지리의 경우 지구과학과 겹치는 파트가 있어 익숙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생윤은 굳이…? 윤리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내신과의 연계성
저는 2학년 겨울방학 때 사회탐구 선택과목을 2학년 때 배웠던 과목(정치와 법) + 3학년 때 배울 과목(세지)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겨울방학 때 세지만 예습하고, 정법은 복습만 하면 되니 새로운 두 과목을 모두 예습하는 것보다는 덜 부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니 3학년 1학기 시험기간 때 정법 공부를 멈추고, 세지 + 수능과 전혀 관계없는 사탐 2과목을 공부해야 하니 자꾸 공부가 끊기는 느낌이 들어 불편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두 과목 모두 3학년 과목으로 하는 방법 또한 추천드립니다.
Q) 선택과목이 내신 과목과 아예 달라도 괜찮나요?
A) 제 대답은 ‘굳이…’입니다. 입시 전문가가 아닌 그저 학생이었던 입장으로서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인강이 잘돼있다고 하더라도, 내신 준비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신 준비할 때 꼼꼼하게, 지엽적으로 공부했던 방식이 결국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내신 기간 때마다 수능 선택과목이 아닌 엉뚱한 과목을 공부해야 하니 시간이 아깝고 흐름이 계속 끊길 것입니다. 비추천합니다.
│메이저한 과목? 마이너한 과목?
저는 정법+세지라는 다소 마이너한 조합을 선택하였는데요.
다수가 선택하는 걸 따라가는 것보단,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걸 추천합니다.
일 년 동안 수능 날까지 함께할 과목이니 질리지 않을 과목으로, 스트레스가 덜할 것 같은 과목으로 여러분의 소신껏 선택하십시오!
참고로 수능은 내신과 다르게 인원수가 여러분의 등급을 좌우하지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수능 선택과목(확통 미적 정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각자가 생각하는 게 다르고 잘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다!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과목이든 본인이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과목 선택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다! 혹은 과목 공부에 도움을 받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컨설팅과 과외를 함께 진행하는 이지수능교육 1:1 맞춤 과외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든 후회 없는 선택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 7기 청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