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잉코! - 연세대 경영학과 까도 까도 매력있는 '양파'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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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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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잉코5기 양파입니다. 어느덧 2023년이 끝나고 2024년이 찾아왔습니다. 연말이 되면 항상 하는 일이 있죠? 바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과정입니다.

 

고등학생 때는 보통 올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얼마나 내 목표를 이루었는지 등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 약간은 달라집니다. 특히 저는 작년에 경험한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전과는 다른 연말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잉코 칼럼 작성이 저에게 준 영향도 많습니다. 오늘은 지난 1년의 잉코 칼럼을 쓰며 느낀 바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시작

처음 잉코 칼럼을 쓸 때는 사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제 글을 읽는 사람 중 대부분이 저랑 나이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동생들이라는 생각에, 고작 내가 몇 살 더 많다고 이런 글을 써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쓴 글이 꼰대라는 인식을 남기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처음 쓴 잉코 칼럼이 ‘중간고사 관리법’입니다. 이때를 회상하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엄청 길게 썼습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말까지 한 느낌이 들어 지금은 조금 후회되지만 열정만은 넘쳤습니다. 그렇게 글을 한 편씩 적다 보니 어느샌가 칼럼을 쓰는데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핵심만을 전달하는데 더 노력했습니다.

 

 

 | 위기

공부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비슷한 말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나 글을 많이 쓰면 쓸수록, 후반기에 접어들면 그렇습니다. 저 또한 굉장히 난처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공부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있다고 해봅시다. 첫 주제는 고등학교 수학 공부법인데, 두 번째는 주제는 중간 또는 기말고사 수학 공부법이면 글을 쓰기가 상당히 애매해집니다. 사실 수학의 본질은 정해져있어 글의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첫 주제 글에서 이미 쓴 내용을 또 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기억을 되살려서 글을 쓰는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제 공부방법은 3년 동안 비슷했기에, 동일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계속 말해주기만 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한편 공부와 관련된 사진 자료를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학창 시절에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공부에 관한 사진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칼럼을 쓸 때 내 공부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수능 특강을 새로 사서 문제를 다시 푸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예전에 찍었던 자료들을 복구하고 찾아다니며 노력했고, 때로는 간단한 공부법은 노트에 적어 사진으로 찍기도 하였습니다.

 

 

 | 소감

힘든 경험도 많았지만, 칼럼을 쓰는 과정이 모두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나 나의 고등학교의 경험을 떠올려보는 것이 정말 뜻깊었습니다. 공부법과 관련된 생각을 하다 보면 내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 공부법이 꼭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또 고등학교 생각을 하다 보니,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저는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왔기 때문에 대학 초반에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부분이 생각보다 저에게는 힘들게 다가왔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이 많이 그리웠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칼럼을 쓸 때 그 생각이 가장 많이 했고, 그 기억들 덕분에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가정은 생활하기에 바빠, 자식의 교육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합니다. 어떤 가정은 남에게 말 못 할 이유로 힘든 일을 겪고 있어 아이가 온전한 성장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어떤 아이는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학업에 온전히 힘을 쏟기 힘듭니다. 어떤 아이는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돈을 벌 때, 저는 공부를 했습니다. 어떤 아이가 인간관계에 힘들어할 때, 저는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에서 태어났고, 학교에서 좋은 친구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제게 좋은 영향력을 주었으며, 대학 진학에 있어 많은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좋은 대학에 왔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의 대부분이 사회로부터 혜택을 누리며 살아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가 해야 하는 것을 잘 압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세상이 만들어져서는 안됩니다. 부모가 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아이의 대학을 결정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제 지속적으로 칼럼을 쓰는 이유는, 지금껏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공부해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학생을 위한 것입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학생들도 저의 글을 읽고 깊은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오로지 나의 노력뿐일까?’ ‘나는 다른 사람보다 좋은 집안에 태어나 풍족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은 아닐까?

 

 

 | 마치며

지난 1년 동안 칼럼을 쓰며 항상 생각했던 것은 "나의 글을 읽고 아이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도 나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글을 읽고 칼럼을 쓰게 될 후배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온 이들일수록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것입니다.

 

자신이 느꼈든 느끼지 못했든, 그 누구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혜택을 사회에 돌려줄 차례입니다. 가장 낮은 곳까지 우리의 이야기가 닿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