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준비물, 수능 시험 시간 및 수능 과목별 꿀팁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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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지덕
칼럼 KEYWORD

전공특화내신만점학종면접

벌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능 시험을 처음 경험할 학생들은 수능을 기대 반 불안함 반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런 여러분들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실제로 2023학년도 수능을 쳤던 제 경험을 살려서 수능 꿀팁을 방출해 보려 해요 :)  수능 전 준비할 자료, 챙기면 좋을 준비물, 수능 과목, 시간별(수능 전, 쉬는 시간 포함) 꿀팁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 예열자료 준비

여러분께 수능이 중요한 만큼 수능 현장에서 볼 자료, 이른바 예열자료도 꼼꼼히 준비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공부하던 습관, 모의고사 경험, 선택과목 등에 따라 준비할 자료가 다르겠지만, 제가 과목별로 준비해 갔던 자료는 이러합니다.

 

(1) 국어, 수학

이 과목은 따로 예열자료를 챙기지 않았습니다. 국어는 연계 교재 내용 숙지가 어느 정도 되어있었고 수학은 필요한 공식은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저는 평소에 모의고사를 칠 때 참고 자료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능에서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준비하지 않았어요. 굳이 챙겨가고자 한다면 연계교재에서 어려웠던 지문 정도만 챙겨가는 것을 추천해요.

 

(2) 영어

영어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 수능완성을 챙겼습니다. 아무래도 영어는 외국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능으로 처음 영어를 읽으면 독해 속도가 느려질 것을 우려해 필기가 되지 않은 깨끗한 지문 한두 개를 시험 전에 읽고자 했어요.

 

‘깨끗한 지문’이 중요한데, 지문에 필기가 되어있다면 필기에 의존해서 지문을 읽게 됩니다. 저는 필기가 많이 안 되어있는 수능완성을 챙겨갔지만, 영어는 연계 체감률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어떤 지문이든 깨끗하다면 챙겨갈 수 있을 것 같아요.

 

(3) 탐구

저는 과학탐구로 물리학 1, 지구과학 1을 응시했어요. 그래서 선지를 전부 다 써가며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선지를 바탕으로 모르는 개념들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위 사진은 수능 전 공부 하면서 헷갈리는 개념을 단원별로 정리한 것이에요.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헷갈리는 것이 생길 때마다 추가해서 상당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이대로 수능 현장에 가져가면 전부 읽기 어렵기 때문에, 수능 전날에 읽어보면서 ‘이건 헷갈릴 것 같다!’하는 것들을 아래 사진처럼 정리했어요.

 

 

수능이 간접 연계이기 때문에 연계교재를 기반으로 예열자료를 본다고 해서 꼭 적중하리란 보장이 없어요. 그래서 모든 교재를 챙겨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방 무게가 무거워져서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수능 전에 공식 같은 개념은 완벽히’, ‘진짜 헷갈리는 것만 예열자료로 준비’를 유념합시다.

 

 

| 준비물

수능을 보기 위해 챙겨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그중에서도 꼭 가져가야 할 것과, 가져가면 좋을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수능시계

수능 시험장에는 시계가 비치되지 않아요. 심지어 아날로그 시계도 없기 때문에 시계를 꼭!! 챙겨가야 합니다. 수능장에는 ‘디지털 기능이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반입할 수 있어요.

 

 

왼쪽 사진처럼 손목시계 형태도 있고, 오른쪽 사진처럼 탁상에 새울 수 있는 형태도 있어요. 손목에 시계를 차는 게 불편하다면 오른쪽 시계처럼 책상에 세워서 시간을 볼 수도 있답니다. 특히 수능시계는 미리 준비해 가야 하니 본인에게 맞는 시계를 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샤프심

수능을 보면 ‘수능샤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샤프에 내장된 샤프심이 상당히 질이 안 좋을 수 있어요. 제가 받았던 것도 심이 연하고 뻑뻑해서 불편했어요. 그래서 본인이 자주 쓰는 샤프심을 챙겨가서 바로 바꾸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핫팩, 담요

추위를 자주 타거나 긴장이 심한 학생이라면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담요는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으니(참고 자료나 점심 꺼내기 매우 불편합니다), 평소에 쓰던 습관이 있는 게 아니라면 챙겨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시험 중에도 사용하려면 감독관의 허락을 꼭 받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핫팩은 너무 많이 주무르면 터져서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4) 귀마개

소리에 예민하면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핫팩과 담요처럼 시험 중에 사용하려면 감독관의 허락을 꼭 받고 사용해야 해요. 감독관마다 확인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교시마다 언제, 어떻게 확인하는지 문의하는 것이 좋아요. 경험상 시험지 배부 전이나 인적사항 확인할 때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능으로 귀마개를 처음 사용하면 적응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이전 모의고사부터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고3 9월 모의고사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최소한 두 번 이상은 시도해서 감각에 적응하고, 확인 타이밍을 맞춰보는 것이 좋아요.

 

(5) 머리끈, 휴지

선택사항이지만 시험 중 불편한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체로 수능 교실은 난방 세기가 강해요. 온도 조절을 문의할 수는 있지만, 그 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으니 머리끈만큼은 꼭 챙겨가 보세요!

 

만약 비염이 있거나 해서 코를 자주 풀어야 한다면 휴지도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코를 푸는 본인도 불편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어요. 혹시 몰라서 저는 매시간 감독관께 문의했지만, 대체로 시험 중에 휴지를 쓰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챙겨가세요!

 

(6) 핸드폰

‘수능 날에 핸드폰을 챙겨간다고? 부정행위 생기면 어떡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장에서는 시험이 끝난 후 여러분을 바로 집으로 보내주지 않는답니다.

 

학교마다 지침이 다른 것 같지만, 제가 본 학교에서는 5교시 시험지 배부 후에 퇴실해야 한다며 4교시 종료 후 약 40분 후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능도 끝났는데 그 시간 동안 할 게 없잖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도 할 겸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수능 과목, 시간별 경험과 팁

- 수능 한 달 전 : 수능 시간표로 생활해 보기

사람들이 괜히 수능 시간표대로 살아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능에 맞춰서 본인 생활 패턴이 바뀌기도 하지만, 저는 이를 통해 장시간 집중하는 것을 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때쯤이면 학교에서도 수능 보는 학생들을 생각해서 수업을 하지 않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 정숙을 지도하기도 하니 그리 어렵지 않을 거예요.

 

다만 문제가 있다면 한 달 동안 풀 모의고사를 구하는 것이 되겠지만, 그때 꼭 모의고사를 풀지 않더라도 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과목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있고, 시험 순서에 맞춰서 머리도 적응하기 때문이에요! 꼭 모의고사가 필요하다면 이지핏 같은 모의고사도 있으니 한 번쯤 풀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수능 전날 : 수험표 받기

이날 시험장과 홀/짝수형을 배정받게 됩니다. 이때 시험장 답사를 위해 일찍 끝내주는 경우가 많으니 괜찮다면 시험 볼 학교를 들러서 시험장 위치를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 내부로는 못 들어가지만, 건물 약도는 확인할 수 있으니 층수와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해 봅시다.

 

그리고 문제 유형도 중요한데, 짝수형은 홀수형에서 선지 순서를 바꾼 것이라 답이 다릅니다. 특히 짝수형이라면 답 비율과 배치가 이상할 수 있는데,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확신을 내린 답이라면 그게 정답입니다!

 

- 시험 시작 전 : 시험 준비, 마인드 컨트롤

저는 수능 시작 전에 위장약을 먹었습니다. 원래도 긴장이 심해 시험 보기 전에 항상 먹었기 때문에 수능장에도 챙겨갔어요. 이후 점심 먹고 나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준비했어요.

 

평소에 모의고사를 풀 때 확신을 가지더라도 수능은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수능에서만큼은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내가 푼 게 다 정답이다’라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었던 것 같아요.

 

 - 시험 시작

 

 

(1) 1교시 국어 : 문제 풀이 순서 생각해 보기

저는 공통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하기 위해 선택과목(언어와 매체)을 먼저 풀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비문학 먼저 푸는 친구도 있었으니 본인이 편한 대로 합시다.

 

제가 본 2023 수능 시험 국어는 연계율이 꽤 높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연계교재를 철저히 공부해가니 정답률은 둘째치고 풀이 시간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어요. 선택과목에서 말려서 20분 이상 소요됐는데, 다행히 공통을 40분 만에 풀어서 시간 부족을 면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2) 2교시 수학 : 문제 풀이 순서 생각해보기

국어와 마찬가지로 수학도 공통, 선택과목이 나뉘기 때문이에요. 저는 수학은 공통부터 풀었습니다. 평소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본인 선택과목이 아닌 시험지(ex. 확률과 통계)를 따로 제출할 필요는 없으니, 풀이 공간이 부족하다면 이 부분도 활용해 보세요! 

 

저는 내신 대비용으로 연계교재를 3회 이상 풀고 수능을 봤는데, 준킬러 연계(미적분 29번)를 체감했던 경험이 있어요. 29번 문제가 오답률이 높아 표준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미적분 84점(당시 1컷 원점수가 85로 추정)으로 1등급을 맞았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의외의 등급 상승을 경험할 수 있으니, 수학도 연계교재를 꼼꼼히 공부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점심시간 : 든든히 먹기!

수능의 최대 고민이 바로 점심 메뉴 선정이죠! 속이 편한 음식(죽)이나, 평소 먹던 음식(혹은 이것에 맞춰서 한동안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을 고를 수 있겠죠! 저는 새우죽과 유부초밥을 싸갔습니다.

 

죽만 먹으면 분명히 과탐 시간에 배고플 것 같고, 그렇다고 든든히 먹자니 영어 시간에 잘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먹었더니 마지막 탐구 시간에는 조금 배고팠어요. 아무래도 수능이다 보니 에너지를 더 많이 써서 금방 배고파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포만감이 덜한 음식은 추천하지 않아요. 속이 많이 예민하다면 든든하게 먹고 위장약을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4) 3교시 영어 : 본인 페이스대로 풀기

특히 영어는 본인에게 맞는 풀이법이 따로 있을 거예요. 듣기를 풀면서 독해를 아예 풀지 않기도 하고, 푼다고 해도 각자 푸는 독해 유형이 다를 것입니다. 이 점은 여태 모의고사로 연습해 봤을 거로 생각합니다. (듣기 팁이 필요하다면 영어 듣기 꿀팁 글을 읽어보세요!)

 

저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항상 시간이 부족했는데, 시간 압박을 느낀다고 해서 급하게 풀면 그때부터 문제를 전부 놓치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을 맞추는 것 보다는, 본인 페이스에 맞게 푸는 것이 고득점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5) 4교시 탐구 : 지치지 말기, 안주하기 말기

특히 과학탐구는 시간 압박이 심한 편이라, 1시간 내내 시간 압박에 시달릴 수도 있어요. 저도 탐구 보고 나서 진이 다 빠졌을 만큼(심지어 타임어택이 덜하다는 물리+지구인데도 말이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탐구 전 쉬는 시간에 꼭 충전의 시간을 갖길 바래요.

 

저는 수능장에서 처음으로 물리 역학 문제를 깔끔하게 풀었다는 확신을 가져서 굉장히 잘 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2선택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밀었던 과목이자 지금의 전공인 지구과학을 수능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여러분은 진심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앞 과목을 어떻게 쳤든 간에 바로 잊어버리고 2선택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시험 종료 : 퇴실 대기

저는 제2외국어를 치지 않아서 바로 시험이 끝났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4교시가 끝나도 바로 보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합시다.

 

글이 많이 길어졌지만, 여러분이 더욱 완벽한 수능을 치기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했습니다. 실제로 제 경험에 근거해서 작성해서 사소한 점도 있지만, 분명히 여러분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 모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원하는 결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