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듣기 공부 방법, 고3들에게 전하는 꿀팁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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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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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특화내신만점학종면접

안녕하세요 :) 잉코 5기 지덕입니다. 수능 영어 듣기는 무조건 다 맞아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능 듣기는 난이도가 쉬운 편에 속하지만, 분명 영어 듣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을 거예요.  오늘은 수능 영어듣기 자체를 잘 하는 방법과, 영어듣기 시간에 독해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 수능 영어 문제 배치

1~17번은 듣기, 18~45번은 독해 문제인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듣기를 풀면서 독해를 풀고자 한다면 유형별 문제 배치를 아는 것과, 내가 어떤 문제에 강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독해 문제 구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페이지는 비교적 쉬운 18~20번 문제로, 글의 목적, 심경 변화, 필자의 주장으로 구성됩니다. 3페이지는 20번대 문제이나 함축 의미, 요지, 주장, 제목으로 상당히 고난도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4페이지는 도표, 실용문, 일치 문제로 가장 쉬운 부분에 해당합니다.

 

5~7페이지는 흔히 말하는 30번대 문제로, 어법, 빈칸, 순서, 삽입이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8페이지는 장문 구간으로, 다소 어려운 40, 41번과 문학 43~45번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앞으로 꿀팁 설명도 페이지 숫자로 언급할 것이고, 여러분도 문제 배치를 이해해야 하니 이 점은 숙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영어 듣기 시간에 어떤 독해 문제를 풀까?

생각보다 듣기 문제 간 주어지는 영어듣기 시간이 적어요. 그래서 본인이 빨리 풀 수 있는 문제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서대로 푼다며 어려운 문제를 풀다가 중간에 끊긴다면, 흐름도 끊기고 내용도 잊어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해를 풀기 위해 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넘겨야 하는 구간이 너무 길면 실수가 생길 수 있고, 소리로 인해 주변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풀었을까요? 저는 시험지를 받으면 듣기 부분을 세로로 반으로 접었습니다. 찾고 넘기기 편하게, 그리고 듣기와 독해를 동시에 할 때 눈동자의 움직임이 적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1페이지 왼쪽

이때는 시험지를 접지 않고 그냥 넘기면서 풀었습니다. 저는 이때 4페이지 문제를 전부 풀었는데, 1페이지와 4페이지를 동시에 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 1페이지 오른쪽

이때부터 시험지를 접어서 풀기 시작했어요. 이때 영어 듣기 시간에 5페이지 어법, 문맥, 빈칸 문제를 풀었습니다. 주로 빈칸 1번까지 풀 수 있었고, 5페이지가 너무 어렵다면 8페이지 문학 문제를 풀었습니다. 장문 전문을 읽으려 하면 중간에 끊길 수 있으니, 한 문제당 한 구간만 읽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1, 5페이지 모두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시험지를 접으면 한 번에 보고 풀 수 있습니다. 이러면 듣기-독해 간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 단축에 은근히 도움이 됩니다.

 

- 2페이지

이때부터는 2~3페이지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까 페이지를 접었던 것처럼 종이를 넘기지 않고 독해로 넘어가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면 듣기 하면서 독해 문제를 많게는 11문제까지 풀 수 있었습니다. (2p 3문제 + 3p 1문제 + 4p 4문제 + 5p 3문제) 저는 빈칸만큼 3페이지를 어려워했기 때문에 이렇게 풀었고, 여러분도 자신 있고 빨리 풀 수 있는 문제만 골라서 풀면 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 단계별 공부법

흔히들 영어 듣기는 귀가 트이는 게 중요하다고 하죠! 많이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따로 대비하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1) 아직 귀가 트이지 않은 단계: 영어 듣기를 독해처럼 끊어서 이해하는 경우

 

독해할 때 영어가 영어로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고 한국어로 하나씩 바꿔야 이해를 할 수 있을 때가 있었을 겁니다. 듣기에서도 이런 방법을 적용하는 단계로, 영어로 듣지 않고 하나씩 한국으로 바꿔가며 듣기 때문에 빠른 이해가 어려울 수 있어요.

 

노트테이킹은 고사하고 듣기 자체만으로 놓치는 것이 많은 단계입니다. 이때는 1배속으로 들으면서 익숙함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빈칸 채우기를 추천하기도 하는데, 저는 딱히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 대본(혹은 한국어 번역 대본)을 참고하며 대화 상황을 미리 이해한 후에 영어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키워드를 캐치하기 쉬울 거예요! 그렇게 키워드를 캐치하며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듣기도 가지처럼 느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키워드 중심으로 이해 – 상황 파악 – 부가적인 단어 이해 순으로 듣기 능력을 기르다 보면, 영어 자체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트이기 시작하는 단계 : 영어로 듣기를 이해할 수 있지만, 한 문장에 집중하는 경우

 

아직은 한 문장 파악하기에 급급한 단계입니다. 즉, 숲보단 나무를 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이때는 지금 듣고 있는 문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큰 상황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세부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흔히 노트테이킹을 추천합니다. 토익과 같은 어학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노트테이킹으로 영어 약자를 적는 연습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능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한글로 들리는 초성 정도만 적어서 연습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샌드위치를 말한다고 하면 한글로 ‘샌’으로만 적는 식으로요.

 

3) 듣기가 자연스러운 단계: 일상 대화 상황처럼 이해할 수 있는 경우

 

이때는 영어로 들어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흔히 한국어로 대화하며 일상에서 듣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즉, 숲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세세한 것 하나까지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필기에 집중했다가 놓치는 경우가 자주 생겨요.

 

하지만 계산 문제와 같이 암기가 필요한 문제에서는 노트테이킹을 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대강의 표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번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6번 문제에 대해 필기한 것입니다. 검은색 부분은 실제 들으면서 작성한 것, 파란색 부분은 이해를 위한 설명입니다. 어느 정도 듣기가 숙련되었다면 노트테이킹 여부와 본인만의 필기 방법을 구상해 보세요!

 

 

| 수능 영어 듣기를 놓치지 않는 방법

수능 영어듣기 때 듣기와 독해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도 있지만, 완급을 조절해야 할 필요도 있어요. 듣기 2페이지처럼 선지가 길어서 계속 읽어야 하는 경우거나, 1페이지 후반처럼 중간 쉬는 시간을 얼마 주지 않는다면 중간에 독해 문제를 풀 수 없겠죠?

제가 가장 주의했던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한 1페이지 후반 구간이었습니다. 이때 중간에 쉬는 시간과 듣기 분량이 너무 짧았던 적이 있어서, 듣기 문제임에도 오답률이 높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이 구간에는 절대 듣기 중 독해를 풀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이 구간이 놓치기 가장 쉬운 구간이랍니다.

 

그리고 독해에 매몰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좀만 더 읽으면 풀 수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듣기 시작할 때까지 독해를 붙잡고 있으면 듣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듣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끊고 듣기로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듣기 중 고난도 독해를 풀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중간에 끊기지 않기 위해 실용문 있는 4페이지부터 풀었던 것처럼요!)

 

 

| 듣기 문제 번호별 꿀팁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문제 번호가 달라질 수 있는 점 참고하세요.

 

 - 11~15번 : 선지가 긴 경우

 

이렇게 선지가 긴 문제들입니다. 절대 듣기 전에 미리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으면서 까먹을 수 있고, 선지를 전부 읽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들으면서 상황 파악이 어느 정도 되었을 것이니 예상되는 정답이 있을 거예요. 그게 아니더라도 다음 응답으로 긍정/부정 정도는 유추할 수 있으니까 이 점을 캐치해서 답을 빨리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선지는 대부분 긍정/부정 표시 후 부가 설명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위에서도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앞 문장만 보고도 답변의 갈래를 유추할 수 있어요.

 

해당 문제는 수학여행에 따뜻하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후 담요를 가져갈지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의 의미를 표시하는 1번이 정답이 됩니다. 이렇게 앞 문장을 보고 소거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면 선지를 읽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 16~17번 : 두 문항을 연결

이 구간은 두 번 들려주지만, 한 번만 듣고 풀 수 있어야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16번은 주제 파악, 17번은 언급하지 않은 내용 찾기입니다.

 

17번은 한 선지라도 놓치는 순간 지문을 다시 들어야 하기 때문에, 17번에 초점을 맞추고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듣다 보면 선지의 단어가 들릴 것이고, 그때마다 소거해서 풀면 됩니다.

 

또한 이런 문제는 처음에 무엇을 설명할지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점 유의해서 큰 흐름을 파악하고, 뒤에 나오는 내용을 들으면서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서 16번을 풀면 되겠습니다.

 

수능 전 마지막 약점 보완이 필요하다면?

 

처음 한 문장만 듣고 16번을 풀기에는 조금 어려워요. 들으면서 초점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처음에 모호하게 말하면 바로 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7번에 초점을 맞춰서 16번까지 풀자는 점을 유념합시다.

 

 

| 마무리

의외로 영어가 시간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수능 영어듣기 정답률을 높이고 영어듣기 시간에 독해까지 하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영어 듣기를 잘하는 방법과, 듣기와 독해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도 나만의 듣기 풀이 방법을 구상해서 영어 고득점을 이뤄내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