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의 수능 국어 공부법과 시간 배분 꿀팁 전수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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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유리
칼럼 KEYWORD

수시반수계열적합우보만리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22학번 노어노문학과에 재학 중인, 이지수능 서포터즈 잉코의 유리입니다. 3학년 첫 모의고사는 어떠셨나요? 3학년이 되어 처음 모의고사를 준비한 학생들에게는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마 그분들에게는 수능 국어, 특히 비문학이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수능 국어 공부법은 그동안 공부했던 내신 국어와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3월 모의고사를 통해 암기 위주의 학습이 수능 비문학에도 통하지 않으며, 수능 국어가 지문 읽기에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체감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3학년도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을 예시로 시간 내에 문제를 못 풀었다거나, 지문을 읽어도 모르겠는 분들에게 수능 국어 공부법과 시간 분배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ㅣ수능 국어 시간 분배가 핵심

단순 내용 일치부터 이해와 추론까지 요구하는 비문학은 문학이나 선택 과목보다 푸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해, 추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문의 내용을 숙지해야 합니다. 정확하고 꼼꼼하게 지문을 읽어내야 하며, 당연히 문학이나 선택 과목의 지문을 훑고 내려갈 때보다 지문 읽는 속도를 줄이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은 80분으로 주어져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비문학만 풀 수는 없습니다. 저는 비문학을 풀 시간으로 35~40분 정도 시간 분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곧 비문학을 마지막에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순서와 수능 국어 시간 분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서론(1~3) +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15~20분

2. 문학: 25~30분

3. 비문학: 30~40분

 

언어와 매체의 문법 3점 문제를 제외하고 독서론 + 선택과목의 지문 및 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수능 국어 독서론은 화법과 작문의 연장선이라 생각합니다. 화법과 작문을 풀 때 지문을 훑어 읽다가 필요한 정보만 찾아내는 것처럼 풀면 됩니다.

 

킬러 문제를 풀기 전까지 쉬운 순서대로 풀면서 흐름을 잡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비문학 14문제를 30분만에 풀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35분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간 분배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ㅣ수능 국어 공부법! 겉핥기보다 곱씹는 게 낫다

시간에 쫓기면 마음이 급해 평소보다 빨리 지문을 되기 마련입니다. 문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넘기면 결국 내용 일치 문제만 푸는 수준에 그치게 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곱씹어 본다는 수능 국어 공부법이란 ‘내가 이해한 것을 내 방식대로 옮겨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곱씹어 이해하는 시간이 겉핥기를 두 세번 하는 시간과 비슷할 지라도, 지문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겉핥기와 다르게 추론 문제까지 풀 수 있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 '법 지문'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10~13번. 법 지문 두 번째 문단)

지문: 채무자의 잘못으로 계약 내용이 실현되지 못하여 계약 위반이 발생하면, 이로 인해 손해를 입은 채권자가 손해 액수를 증명해야 그 액수만큼 손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

나: 채무자와 채권자에게 돈을 못 갚아서(계약 위반) 피해가 생기면 피해 금액(손해 액수)은 채권자가 증명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금액만큼 돌려받을 수 있구나.

 

이렇게 지문의 키워드의 자신의 말로 바꿔 보거나,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 지문의 문장을 읽고 ‘그렇다면 채권자가 증명을 못 하면 손해 배상금을 못 받는 건가? 그 금액보다 더 받을 수는 없나?’ 등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의문들은 다음 문장에서 해소됩니다.

 

지문: 그러나 손해 배상 예정액이 정해져 있었다면 채권자는 손해 액수를 증명하지 않아도 손해 배상 예정액만큼 손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손해 액수가 얼마로 증명되든 손해 배상 예정액보다 더 받을 수는 없다.

->

나: 만약 계약 당시 손해 배상 예정액으로 100만원까지 정했으면, 나중에 채권자가 채무자의 계약 불이행으로 100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어도 100만원 밖에 못 받는구나. 손배 예정액이 계약에 명시되어 있으니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군.

 

지문: 한편 위약금이 위약벌임이 증명되면 채권자는 위약벌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받을 수 있고, 손해 배상 예정액과는 달리 법원이 감액할 수 없다. 이때 채권자가 손해 액수를 증명하면 손해 배상금도 받을 수 있다.

->

나: 1문단에서 위약금은 손해 배상 예정액과 위약벌로 나뉠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모두 손해 배상 예정액이었구나. 위약금이 위약벌임이 증명되면 채권자는 법원의 감액 없이(1문단에 등장한 불확정 개념의 적용 없이) 위약금을 받을 수 있겠구나. 더불어 이 문장은 위약금의 성격이 증명되지 못하면 손해 배상 예정액이라는 것과도 연결될 수 있겠다.

 

마지막 문장은 위약금의 성격이 위약벌로 증명되고, 손해 액수도 채권자가 증명한다면 채무자의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손해 - 그 한 사건에 대하여 위약벌(제재)과 손해 배상금(보상)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말이구나.

 

 

(12번. 법 지문 3점 문항)

겉핥기 식으로 읽었을 때는 세 가지 상황 (가), (나), (다) 마다 지문으로 돌아가 어떤 조건인지 다시 읽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곱씹어 지문을 읽으면 문제로 넘어갔을 때 한번에 보기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갑은 을과 매매 계약을 맺었으나 갑이 계약을 위반, 을이 80의 손해를 입었다.

-> 갑은 채무자, 을은 채권자다.

 

(가) 갑과 을 사이에 위약금 약정이 없었다.

-> 약정이 없었으니 손해 배상 예정액도 없을 것이다.

 

(나) 갑이 을에게 위약금 100을 약정했고, 위약금의 성격이 무엇인지 증명되지 못했다.

-> 위약금 100을 약정한 것은 손해 배상 예정액을 정한 것과 다름없으니, 을은 손해 액수(80)을 증명하지 않아도 100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문단에 나온 민법의 불확정 개념(손해 배상 예정액 부당히 과다한 경우에는 법원은 적당히 감액할 수 있다)에 따라 100을 다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 갑이 을에게 위약금 100을 약정했고, 위약금의 성격이 위약벌임이 증명되었다.

-> 위약벌은 감액이 불가하다. 또한 을이 손해 액수(80)를 증명하면 손해 배상금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을은 180까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보기를 분석하고 선지를 모두 읽으면 ②번을 고를 수 있습니다.

 

ㅣ곱씹어 보는 수능 국어 공부법에서 주의할 점

1. 내 방식대로 바꿔 말했을 때 용어가 적절한가?

특히 법 지문을 주의해야 합니다. 용어에 대해 엄격히 정의하는 문장이 여러 개 나오면 그에 맞춰 생각을 국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소유와 점유에 대한 법적 정의가 나오는 지문을 읽고 점유의 정의를 자신만의 말로 바꿀 때 ‘소유’라는 단어로 바꿔 쓰면 모순이 발생합니다. 문장 그대로 이해하는 방식과 자신만의 말로 바꿔보는 방식을 적절히 섞어 쓰면 좋겠습니다.

 

2. 예시가 적절한가?

부적절한 예시는 지문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혼자서 공부하다 보면 잘못 생각을 잡을 수 있고, 그렇게 치우친 방향으로 사고를 거듭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 3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3. 들었던 의문이 지문과 관계없는 것인가?

지문과 관계없는 의문은 생각의 흐름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거나, 출제자의 의도를 넘어섰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반수 시절 사설 모의고사를 풀면서 들었던 의문의 반 이상은 지문에서 유추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지문을 구성하니 사설 출제자들이 평가원의 발끝도 못 미친다고 치부하며 넘겨버렸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생각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보다는 ‘출제자의 의도까지 생각을 확장했는지’ 초점을 맞춰 훈련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험 상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서 출제자의 의도까지 파악하는 것은 홀로 터득하기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수능 국어 공부법과 시간 배분을 위해 고민하다 결국 과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생각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지수능교육 국어선생님께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문을 풀고 드는 의문과 모르는 것들을 여쭤볼 때마다 왜 이 생각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꼼꼼하게 교정해 주셔서 과외를 받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지수능교육은 과목 선생님들 외에도 입시컨설턴트 선생님들이 컨설팅 및 학습 설계까지 도움음 주시니 혼자 공부하거나 학원의 일방적인 수업이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번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ㅣ시간 분배! 단축할 수 있는 수능 국어 공부법

문제를 풀 때는 시간 분배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공부를 할 때는 정확히 선지를 골라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제가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단축한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답이 확실하면 넘어가기 vs 선지 하나씩 따져보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선지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답을 가려내는 것이 답을 정확하게 고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것입니다. 그러나 5 선지씩 45문제를 모두 읽으면 80분 안에 225선지를 전부 읽어야 합니다. 지문도 한 문장 빠지지 않고 다 읽는 마당에 선지도 꼼꼼히 읽으면 45문제를 다 풀긴 힘들 것입니다.

(7, 9번. 인문 지문)

인문 지문의 7번 문제는 심성 수양에 절실하지 않을뿐더러 주자학이 아닌 것이 뒤섞여 순수하지 않다는 일부 주자학자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하여 조선의 실학자 이수광이 할 말로 적절하지 않을 것을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가) 지문의 마지막 문단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편찬한 유서가 주자학의 관념적 사유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지식의 축적과 확산을 ~’이라는 문장을 읽었다면 ②번을 고민없이 고를 수 있습니다.

 

이 수능 국어 공부법으론 비문학의 어휘 문제(문맥상 바꾸어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와 문학의 내용 일치 2점 문제 유형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정 불안하다면 답을 고를 때와 다르게 빨리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반면, 비문학을 공부할 때는 넘겼던 선지를 꼼꼼히 읽어보고 왜 답이 되지 않는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틀렸는지, 어떤 말을 꼬아 냈는지 파악하면 다음 번 풀이 및 시간 배분, 단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7번. 과학 지문 3점 문항)

설령 17번 문제를 풀면서 ①번이 적절하니까 답으로 다른 선지들은 대충 훑고 넘어갔더라도 오답 및 분석은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지문의 L-그래프 부분부터 클라이버 법칙까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보기의 키워드를 지문에 등장한 예시(L-그래프, 체중과 기초 대사량)에 대응시키고, 지문에 근거하여 선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①: ⓐ(게딱지 폭, L-그래프의 가로축)에 ⓑ(큰 집게발의 길이, L-그래프의 세로축)가 비례하는 게 아니라 ⓐ^0.75에 ⓑ가 비례한다.

 

②: 점들이 직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편차가 커지니 편차 제곱 합은 더 크다.

이후 선지들은 모두 ⓐ의 증가율과 ⓑ의 증가율에 관한 조건이 있습니다. L-그래프 직선, 그래프를 이용한 클라이버의 법칙 등이 나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③: ⓐ의 증가율보다 ⓑ의 증가율이 크다는 것은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들의 분포가 직선이 아닌 어떤 곡선의 주변에 분포한다는 내용은 L-그래프가 아니라 ‘일반적인 그래프’에 대한 내용이다.

 

④: ⓐ의 증가율보다 ⓑ의 증가율이 작다는 것은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는 1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

 

⑤: ⓐ의 증가율과 ⓑ의 증가율이 같다는 것은 직선의 기울기가 1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문의 ‘가로축과 세로축 두 변수의 증가율이 서로 다를 경우, 그 둘의 증가율이 같을 때와 달리, 일반적인 그래프에서 이 점들은 직선이 아닌 어떤 곡선의 주변에 분포한다.’라는 문장에서 곡선의 주변에 분포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증가율이 같을 경우는 직선을 이룰 것이다.

 

2. 불확실하면 소거하면서 풀기 vs 확신이 들 때까지 읽어보기

(15번. 과학 지문)

수능장에서 모르는 내용을 알 때까지 붙잡고 읽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확실한 것들을 소거하면서 풀면 불확실한 선지를 붙잡고 읽는 것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15번 문제를 풀면서 ④번 선지를 읽었을 때 과다 복용이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④번이 왜 부적절한지 파악하기보다 다른 선지들이 적절하니 ④번이 답이겠구나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치료제 허용량은 대사 체중에 비례하여 정한다’는 지문의 내용을 토대로 코끼리에 적용하는 치료제 허용량과 체중에 비례하여 생쥐에게 적용할 허용량을 구할 수 있습니다. (?코끼리의 체중)?^0.75과 (생쥐의 체중)을 비교할 때, 코끼리의 체중이 생쥐의 체중보다 무겁기 때문에 (?코끼리의 체중)?^0.75 > (생쥐의 체중)임을 알 수 있고, 이는 기존 허용량보다 적으므로 과다 복용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문제가 안 풀리면 바로 넘어가지 않고 풀릴 때까지 문제를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 어떤 내용을 놓쳤거나, 이해와 추론의 영역까지 도달하지 못해 선지를 못 풀 때는 자신이 이해한 내용들로 거를 수 있는 선지는 거르고, 남겨둔 선지는 모의고사를 다 푼 후 시간이 남을 때 지문을 다시 읽으면서 풀어야 하겠습니다.

 

3월 모의고사를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의고사 결과가 어떻든 괘념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성적을 못 받았으면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공부하시면 반드시 성장하신 여러분의 모습을 보게될 겁니다.

 

오늘 나름 자세히 설명한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오늘 말씀드린 수능 국어 공부법과 국어 시간배분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열심히 공부하시어 중간고사와 6월 모의고사 모두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 제가 쓴 칼럼이 더 보고 싶다면 아래 매거진을 클릭 후 @유리를 검색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