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 예시 공개! 서울대 합격생의 세특은?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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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지덕
칼럼 KEYWORD

전공특화내신만점학종면접

안녕하세요, 합격빌리지 23번지에 살고 있는 서울대 합격생 지덕입니다. 수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이라면 지금쯤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기 바쁜 4월입니다. 세특과 중간고사의 균형을 맞추기가 참 어려운 지금,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가 막막할 학생들을 위해 제가 세특을 작성했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저는 ‘지구과학이지만 정량적인 분석, 흔하지 않은 내용, 깊이 있는 내용’을 세특에 담고자 했고, 실제로 서울대학교 합격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에 합격할 수 있었던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 작성 과정을 소개합니다.

 

ㅣ어떤 마음가짐으로 세특을 작성하는가?

보통 ‘하나의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세특)’가 좋다고들 평가합니다. 그렇다고 크게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요! ‘희망 전공 분야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전공 분야를 공부하는 과정을 소개한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아는 게 많아야 보이는 것이 많듯이, 더 깊은 내용을 다루고 활동을 연결하는 것도 내가 내용을 잘 알고 있을 때 가능합니다. 즉, 처음부터 우수 사례처럼 하려고 큰 부담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저도 2학년 때까진 아는 대로, 닥치는 대로 세특을 작성했었고, 3학년이 되어서야 핵심 주제를 잡고 연결하기 시작했어요.

 

ㅣ알찬 세특을 위해서는 관심 분야 내용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용이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그칠 거라면 세특이 아니겠죠! 풍부하고 알찬 세특을 작성하려면 인터넷이 되었든, 교외 활동이 되었든 적극적으로 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외 활동으로 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 출전했고, 지구과학 관련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 내용을 구상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외 활동이 직접적으로 생기부에 언급이 되지는 않지만, 여기서 배운 내용을 세특으로써 활용하는 것은 정말 좋습니다.

 

이외에도 기상청 블로그, 해외 관측 자료, 과학고등학교 온라인 수업(ex. 고급지구과학)을 자주 활용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글을 긁어 오기보다는, 이렇게 교육 목적 자료들을 접하면서 쉽게 이해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하면 더 알찬 세특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ㅣ학과별 특성에 맞게 세특을 구성하고, 중심 소재를 설정하기

진로 분야에 대해 세특을 작성하려면, 관심 학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제가 희망했던 ‘지구과학교육과’는 지구과학의 세 분야(지질/대기해양/천문)와 교육이 모두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내용이 다소 산발적이긴 해도, 각 분야를 균형 있게 챙기려고 노력했어요.

 

하나의 학문을 전문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경우, 관심 있는 세부 학문을 정해두면 앞으로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를 구성하기도 편하고, 깊이 있는 세특을 구성할 수 있어요. 저는 넷 중 지질 분야를 강조했는데, 지진파를 다루는 지구물리학을 세부 주제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혼자서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를 준비할 때 주제조차 잡기 많이 어려울 수 있는데요. 오늘 보여드릴 예시를 봤는데도 너무 막막하고 어려우시다면 이지수능교육과 같은 전문가 선생님들의 컨설팅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지수능교육의 생기부 컨설팅 전문가 선생님들의 경우 영역별 입학사정관 출신분들이기에 평가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인 평가와 생기부 관리를 도와주실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라고 생각되며, 종합 입시 학원이라 교과목 수업까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돌아와 주제를 어느 정도 정하셨다면, 중심이 되는 키워드를 설정합시다. 올해부터는 입시에 자기소개서가 반영되지 않는데, 그러면 생기부 속 많고 많은 세특 중에서 무엇을 집중적으로 평가해야 할지 어필하는 게 중요하겠죠? 저는 ‘지진’을 키워드로 밀었고, 실제로 자소서 없는 면접 전형에서 ‘지진과 관련한 활동을 소개해 보라’는 식의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ㅣ세특에 나의 어떤 특성을 강조할까

정성 들여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를 작성했어도, 이것이 단순히 ‘전공에 대해 공부를 했다’로 끝나면 안 되겠죠! 쉽게 생각하면, 이 보고서를 읽고 세특을 써 주실 선생님들께 ‘내가 어떻게 세특을 쓰는지’를 각인시킨다고 생각해 봅시다. 

 

저는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가 지저분해지더라도, 공식을 직접 수학적으로 유도하거나 도식을 그리며 ‘내가 직접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그래서 자소서에도 ‘수학적 유도를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는 식으로 적으며, 수학과 물리학 등 지구과학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길렀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공 관련 내용은 지구과학이 아닌 다른 교과 선생님들은 잘 모르는 내용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부터 적었습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내용부터 설명을 시작했는데, 실제로 생기부에도 언급해 주신 부분이 있었습니다. 

 

세특을 준비하면서 내신 교과 내용도 공부하고, 세특 간의 연결성을 어필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관련 사례는 뒤에 자세히 설명할게요. 다음은 분야별로 기억에 남았던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 주제와 각각의 활동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점을 소개할게요.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예시를 보고 포인트를 잘 잡으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1) 지질 – 지진파와 진원기구해 

 

저는 지질 파트에서 ‘키워드를 지정하고, 전공에 대해 심도 있는 탐구를 진행했음’을 어필하고자 했어요. 저는 지진의 많고 많은 것 중에서도 지진파에 집중했습니다. 고2 물리학 수행평가 보고서에 지진파의 속도 공식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조사하고, 파동 에너지 공식을 단진동으로부터 직접 유도해 보며 파동의 에너지가 진폭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지진파 관측 자료를 제시하였고, 앞서 알아본 특성을 활용해 P파와 S파의 차이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후 고3 진로 활동에 진원기구해에 대해 조사하고 실제 대지진 사례를 판의 운동과 함께 분석해 보았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서 지진 자료를 찾아보면 진원기구해 형태로 제시하는데요, 그만큼 전문가들도 많이 쓰고 지진을 간편하게 나타낼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했거든요! 각 판의 경계에 따라 어떻게 그림이 그려지는지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판의 운동을 연결하고 지진동지도를 통해 그 위력을 함께 비교했어요.

 

 

사실 지구과학 중에서도 지질 분야를 지망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희소성이 입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대학교 전공 내용까지 조금씩 세특에서 건드려준 부분이 있어서, 탐구의 깊이 면에서 차별성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2) 대기/해양 – 대기불안정지수 CAPE

 

고3 미적분 교과에 작성했던 세특 보고서입니다. 지구과학Ⅱ에 나오는 단열선도를 공부하다 보면, 기온선이 복잡한 경우에 대기가 안정한 부분을 넓이로 나타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똑같이 대기가 불안정한 부분도 넓이로써 그 정도를 비교할 수 있고, 실제로 CAPE(대류가용잠재에너지)라는 개념이 이에 해당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대기가 불안정한 정도를 적분으로 계산할 수 있고, 실제로 예시를 들어 비교해 보았습니다.

 

 

보고서에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단열선도를 직접 간단히 그려 제시했습니다. 보고서를 쓰는 저도 이해하기 편했고, 선생님께는 제가 정성 들여 세특을 작성한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실제로 선생님께서 적어 주셨던 내용입니다. 위 문단에는 수학적 사고력이 강조되었고, 아래 문단에는 전공 관련 탐구 내용이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이 세특에서 ‘고등학교 교과목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세특이 단순히 ‘내가 더 알고 있는 내용 자랑하기’가 아니라,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한 심화 탐구’임을 강조했습니다.

 

수학 선생님은 단열선도의 개념을 모르실 수도 있기 때문에, 세특 보고서의 도입부에 지구과학Ⅱ에서 나오는 개념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런 경우 배경 이론이 주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어느 교과의 내용인지 항상 설명했어요.

 

3) 천문 – 탈출 속도와 대기 보유 조건

 

해당 내용은 지구과학 교과에 나오지 않고, 심지어 ‘물리학Ⅱ와 화학Ⅱ’를 연결하여 작성한 세특입니다. 저는 이 세특을 통해 ‘지구과학이 아닌 타 교과 간에도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물리학Ⅱ 세특에서는 탈출 속도 공식을 직접 유도하고 제1, 2, 3 우주속도라는 개념을 제시했으며, 화학Ⅱ 세특에서는 기체분자운동론 식을 유도하며 기체의 에너지가 열 뿐 아니라 분자량과도 관계가 있음을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 에너지와 탈출속도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대기 보유 조건 그래프와 함께 지구가 수소와 헬륨과 같은 가벼운 기체를 대기로 가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 보았습니다.

 

ㅣ마무리

고등학교 수행평가 보고서, 세특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해도 독창성입니다. 타인의 자료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 나의 지식과 생각을 덧붙여서 ‘나만의 세특, 나만의 생기부’를 꾸려나가는 것이 진정한 입시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 점 명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잉코 서포터즈 5기 지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