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3. 수능 당일! 시험 준비를 위한 짧은 이야기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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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텔라

수능 D-13. 수능 당일! 시험 준비를 위한 짧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의 텔라입니다 :) 막연하기만 하던 수능도 벌써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능 전날과 당일에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저는 21, 22학년도에 두 번의 수능을 본 만큼 그에 대한 고민도 여러 차례 했어야 했는데요! 이번 칼럼을 통해 수능 때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자세히 공유해 볼게요.

 

우선 수능 전날 컨디션 관리 방법으로 운을 띄어보자면, 첫 수능 때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처럼 그다지 긴장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기숙사 침대에 누워 친구와 잡담을 하다가 잠에 들어 6시간 정도 푹 잘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두 번째 수능이었습니다. 첫 수능에서 예상치 못하게 서울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현역 때는 사실 ‘이번에 안 되면 1년 더 고생하면 되지’라는 생각도 갖고 있어서 (물론 이런 생각은 큰 독이 됩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웠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번째는 정말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최저를 맞출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지 않으니 부담감이 너무나 커서 수능 전날 둘도 없이 고통스러운 밤을 맞이하고 맙니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30~1시간마다 잠에서 깨어났고, 겨우겨우 다시 잠들어도 조금 있으면 눈이 떠지는 걸 5번쯤 반복했을 땐 그 사실이 너무나 좌절스러워서 부끄럽지만(^^) 눈물도 조금 흘렸습니다...

 

이런 부담감은 아마 저 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이전 실패의 경험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도 계실 테고, 첫 수능이어서 오히려 더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이상 노력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만 있다면 부담감은 쉽게 자신감으로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제가 정말 가졌어야 했지만 끝내 갖지 못했던 마인드이기도 한데요. 여러분은 아직 수능까지 마무리할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 여러 고민과 상념은 잠시 미뤄두시고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예상치 못하게 수능 전날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더라도 너무 좌절하진 마세요. 결과는 그것 하나만으로 좌지우지 되지 않을 테니까요.

저도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봤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아 지금 재학 중인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수능 날 아침 미리 좌절하고 수능을 보러 가지 않았다면 이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지금도 그 때 포기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잠에 들지 못했더라도 준비물은 반드시 챙겨야겠죠! 우선 가장 중요한 건 필수 준비물과 반입금지 물품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입니다. 필수 준비물에는 신분증과 수험 표가 있고, 반입금지 물품들은 정말 다양하니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그 외에 개인적으로 챙겨서 좋았던 건 귀마개, 방석, 여러 두께의 잠바, 여분의 마스크였었습니다. 그리고 점심 도시락도 꼭 챙겨야 하고요. 저는 일주일 전쯤에 문득 먹고 싶은 게 생기면 미리 부모님께 말씀드려 놨다가 그걸 싸갔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수능 날 추천 메뉴들을 보다 보면 꼭 그걸 먹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그냥 평소에 별 무리 없이 먹던 좋아하는 음식을 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한 번은 카레를, 또 한 번은 소고기 뭇국을 챙겨갔었습니다. 가방과 함께 도시락을 차가운 복도 밖에 내놓다 보면 차갑게 식을 수 있으니까 보온이 잘 되는 도시락에 넣어서 따뜻하게 속 채우시길 바라요ㅎㅎ 또 시험 직전에 각성할 수 있게 초콜릿이나 에너지 드링크도 넉넉히 챙기시면 마음이 든든해지실 거예요.

 

그리고 공부 관련해서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챙겨볼 만한 것들을 추려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이 시간에 갑자기 벼락 치기를 해서 성적이 올라가는 걸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지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게 주의 집중할 거리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귀마개를 끼고 할 일을 묵묵히 하다 보면, 시험이 끝나고 몇몇 친구들이 난이도를 예측하거나 정답을 맞춰볼 때 멍하니 그 이야기를 듣다가 멘탈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_^

 

국어 같은 경우엔 이지수능교육 1:1 맞춤 학습시스템을 통해 만나 뵌 선생님의 조언대로 시험 직전에 가볍게 풀만한 비문학 지문을 하나 챙겨갔습니다. 이 때 글의 난이도가 너무 어려우면 오히려 긴장을 하게 만들어서 독이 될 수 있으니, 어떻게 글을 읽어야 할지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걸 챙겨가는 것이 중요하단 조언을 해 주셨거든요. 영어도 마찬가지로 킬러 유형 중에서도 너무 어렵지 않은 지문을 4개 정도 추려서 시험 직전에 한 번 가볍게 읽어봤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평소 잘 안 외워지던 단어들을 모아둔 영단어장을 챙겨갔습니다. 원래도 평소 식사시간에 핸드폰을 못 놓던지라 뭔가 볼게 필요해서 챙긴 건데, 식사에 방해가 되신다면 영어 지문만 간단히 읽는 걸 추천 드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탐! 생윤과 사문은 각각 제가 몇 달 동안 애정을 담아 필기한 노트를 챙겨갔습니다. 왼편엔 개념이, 오른 편엔 그와 관련한 선지들을 오답해 둔 것인데요.

 

평소에 계속 누적 복습을 하다가 수능 일주일 전부턴 완벽히 숙지한 선지들은 검은색 마카로 과감히 지웠습니다. 그리고 애매해서 남겨둔 선지들은 시험 직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훑고 나서 수능에 임했습니다. 이렇게 수능 전날과 당일에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어보았는데,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 이상 잉코 텔라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