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입시 면접, 홍대 선배의 길라잡이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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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텔라

안녕하세요, 이지올댓수시 서포터즈 ‘잉코’의 텔라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비실기 미대입시를 경험했던 4차례의 면접 이야기들을 공유해보려 하는데요 :) 오늘은 다른 칼럼과는 달리 진짜로 제가 미대입시 준비와 면접 현장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썰 풀듯 전달하고자 하니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홍대 미술자율전공, 이대 디자인학부 최종합격 및 서울대 디자인학부에 서류 합격해 지금은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과 1학년으로 재학 중입니다. 따라서 서울대, 이대, 홍대의 미대입시, 면접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니 다음의 대학들을 목표로 하는 분들은 특히 주목해 주세요!

 

 

1. 서울대 디자인

우선 서울대 디자인학부! 아무래도 수시로 뽑는 인원이 워낙 적다 보니 정보도 적을 것 같아 첫 번째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는 사탐 1과목의 최저학력기준을 이미 맞추지 못한 터라(최저 엄청 중요합니다ㅜㅜ!) 면접을 가더라도 결과가 정해져 있었지만, 재수로 다시 도전할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경험 삼아 면접에 도전하게 됩니다. 면접준비는 이지올댓수시에서 면접모의 프로그램으로 준비를 했었는데요. 특히 이지올댓에서 입학사정관 출신 팀장님의 질답을 직접 주고받고, 이 모습이 담긴 녹화 영상을 나중에 스스로 점검하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 ?? 특히 객관적으로 좋은 점과 발전해야 할 부분을 세분화된 점검지에 팀장님들이 체크해 주셔서 빠르게 문제점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면접 같이 공적인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저처럼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수능이 끝난 뒤 2주 남짓을 면접에 매진한 끝에 맞닥뜨린 면접 당일! 아침 일찍 부모님 차를 타고 서울대 내부로 들어갔는데, 너무 넓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면접 전에 대기하는 곳도 엄청 가파른 계단식 강연실인데다가 연식이 느껴져서 고등학교에선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을 받았고요. 그 강연실에는 저를 포함해 12명이 모여있었는데 다들 자신만의 면접 대비용 노트와 생기부를 들고 있어서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긴장이 덜 되지 않았을까요?...^_^ 제 차례가 되어서 면접실에 들어갔을 때의 첫인상은 교수님 세분 다 너무 젊으시고 준비되어 있는 의자가 마치 게이밍용 의자처럼 폭신해서(...) 왠지 모르게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1분 자기소개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얘져, 준비해둔 답변이 아니라 생각이 나는 대로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찌저찌 마무리하긴 했지만 끝마치고 나서도 ‘아 실수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고요. 그러나 (이후에 계속 언급 되듯이) 망쳤다고 생각해도 망친 게 아닐 수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않고 모든 걸 보여주고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서울대 면접질문의 특징은, 면접 시간이 넉넉하다 보니 질문과 답변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학생들의 생각의 깊이를 알고자 하는 것 같단 점이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답변한 질문을 예를 들어보자면 ‘현재 서울시 로고는 다음과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일상 속에서 개선하고 싶었던 디자인이 있는가’ > ‘어떻게 개선하겠는가’ … 저는 아이폰 디자인을 개선하고 싶은 이유와 함께 대답했었는데,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삼성에서 폴더블 폰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폴더블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대강 얼버무렸었는데요… 아직도 이 답변이 ‘제 생각이 이렇게나 짧습니다’라고 드러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ㅠ_ㅜ. 서울대 면접을 자신 있게 치러내고 싶다면 평소에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들을 꼭 가져보세요!

 

 

2. 이화여대 디자인학부

서울대가 6명 정원의 2배수인 12명이 면접대상이었다면 이대는 훨씬 많은 인원이 모여 한 강의실에 20~30명 정도 대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와중에 하필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여서 8시쯤 입실해 1시가 되어서야 끝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우황청심환을 먹었음에도 그 시간을 버티기 힘겨웠었고요. 저처럼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 분들은 긴 대기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가볍게 정리할 만한 내용들을 미리 생각해두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찌저찌 5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인상이 차가우신 교수님 세 분을 노트북 화면을 통해 마주하게 됩니다. 면접에서 받은 질문은 이화여대에 지원한 이유 같은 미리 준비했던 범위 안이어서 무난하게 답변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들도 직접 자료를 많이 찾아보거나 저와 같이 전문 입시 업체의 도움을 받아 예상 질문 정도는 확실히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면접이 6분이어서 아무래도 답변을 길게 한다면 질문을 4~5개 정도만 받다 보니 비교적 짧게 느껴졌었는데요. 그 와중에 조금 당황했던 질문이 있다면 ‘취미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취미가 명확히 있다면 대답하기 어렵지 않겠지만 (그리고 묻는 입장에서도 편히 대답하란 의도였겠지만..!) 웹툰과 유튜브 보기라는 비생산적인 취미밖에 없던 저는 그럴 듯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책이라곤 생기부 채우기 용으로 밖에 읽지 않지만 독서라고 대답해버렸는데, 만일 서울대처럼 면접시간이 길었더라면 꼬리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렸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준비할 때는 전공 관련해서 지식을 익혀가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미래에 바라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가진다면 여러분들의 먼 미래에도, 곧 닥칠 면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기시간이 길었지만 준비하고 대비한 만큼 잘 봤다고 생각이 들었던 면접이었고, 예비 1번을 받고 21학번으로 입학 할 수 있었습니다!

 

3. 홍익대 미술대학자율전공

저는 20년에 홍익대를 최초 합격했지만 이화여대를 진학 후 21년에 다시 홍익대 미대입시를 거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20년에 보았던 첫 번째 면접은 이미지 문제도 까다롭지 않았고 면접관 두 분도 차분하셔서 자신감을 갖고 면접을 마무리했었습니다. 결과도 최초 합격으로 만족스러웠고요. 다만 시계를 집에 놓고 온 걸 입실 시작 10분 전에 알아차려서 이미지 문제를 푸는 24분 동안 감독관이 알려주시는 시간에 의지해 문제를 풀어 마음이 많이 불편했었습니다.. 필요한 것은 전날 철저히 챙겨야 한다는 것! 기억해 주세요 ^_^

 

 

20년도에 홍대 합격 후 등록하지 않은 홍대에 다시 지원하게 된 건 비실기 미대입시 관련해 과외를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출발했습니다 ?(´▽`;)?. 해당 이유에 있어서도 이런저런 할 이야기가 있지만 면접에 관한 칼럼이니 본문에 집중하겠습니다! 21년도엔 이미지 문제도 전보다 까다로웠고 스케치 문항 그림도 아쉽다고 판단되어 발표면접을 보기도 전에 약간 자신감이 떨어졌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면접 때는 한 번도 질문을 받지 않아 올해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던 독서활동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연속으로 책 3권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읽은 기억이 희미해져,,, 결국 "책을 안 읽었군요?"라는 지적까지 받아버렸습니다. 21년도엔 혼자서 면접을 준비하여 디테일한 부분을 놓쳐버렸는데요, 여러분들은 반드시! 저와 같은 실수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면접 질문에선 준비한 대로 모의면접에서 연습했던 기억을 되살려 면접을 만족스럽게? 보았고 결과적으론 입학성적 장학금까지 받게 되며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22학번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생각해 보니 이미지와 스케치 문항 모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 많이 까다뤄웠던 것 같으니 여러분들은 저와 같이 당황하지 않고 내가 어려우면 다른 학생들도 어렵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면접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 드리고 싶네요!

이렇게 제 다사다난했던 면접에 관해 모두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저와 같이 미대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실기를 준비하랴 면접도 준비하랴 정신없을 수 있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만 다 하고 온다고 마음가짐으로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와 같이 혼자서 준비하시기 힘드실 것 같은 분들은 이지올댓수시와 같은 입시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언급하였지만 모의면접을 경험하고 면접태도 말하는 습관 등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점까지 피드백을 해주시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겪고 면접을 보는 것과 아닌 것은 상당히 다를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입시의 막바지가 되어가는 시기에 더욱 힘내시고 모두 좋은 결과 있도록 바라겠습니다. 이상 잉코 '텔라'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