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학생이 말하는 대학 환상과 현실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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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세린쓰

경희대 잉코가 말하는

대학 환상과 현실

안녕하세요!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22학번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 세린쓰입니다~ 4월이 되니까 신입생이었던 저도 이젠 어느정도 대학교에 적응을 하게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막 대학교 1학년이 된 새내기가 본 대학 환상과 현실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당~

 

다들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저는 대학교에 대한 로망이 굉장히 많았어요. 가장 큰 로망은 아무래도 연애?ㅋㅋㅋ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서 교양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에 들어가면 선배미 뿜뿜하는 선배에게 첫눈에 반해서 쫓아다니는 첫사랑이라든가, 전공 수업에 늦어서 헐레벌떡 전공책 하나 들고 에코백 메고 가다가 잘생긴 분과 부딪혀서 번호교환까지 하게된다든가… 뭐 그런 상상을 했었어요.

 

또 20살이 되어 대학교 친구들과 마시는 술에 대한 로망도 있었어요. MT가 먹고 토한다의 줄임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잖아요?ㅋㅋㅋ 동기, 선배들과 술마시면서 친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질때까지 마셔보고, 필름도 끊겨보고, 술에 취해서 다음날 강의에 늦어보고 이런 일탈도 해보고 싶었어요.

 

아 대학 수업하니까 대학교 수업방식에 대한 로망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교수님은 그 분야를 사랑하시는 분일테니 수업을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실것 같았거든요! 교수님께서는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또 학생들은 그 질문에 답하거나 반대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학생들끼리는 서로 나의 주장이 더 옳음을 설득하기 위해 애쓰는 그런 수업을 상상했어요.

 

막상 대학에 입학해보니 역시 환상은 현실이 아니었어요.. 제가 이번 주제를 선정하면서 환상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으로 나오더라고요.. 저는 경희대학교를 다니는데 경희대학교는 특히나 대면수업에 더 소극적인 대학이에요. 그래서 저의 환상이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매우매우 희박해져버렸어요.

 

제가 듣는 수업은 전부 비대면이에요. 그래서 코로나가 없기 전 대학생활과는 거리가 멀답니다.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다가 우연히 만나 이루어지는 연애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래도 2학기 때부터는 거의 모든 대학교에서 대면수업을 실시할 것 같은 분위기여서 2학기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코로나 전이나 후나 똑같은 대학의 현실을 말하자면 대학교에서도 공부는 해야한다는 거에요. 고등학교 3학년 그 암울했던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학가면 공부 안해도 된다!’라는 생각 하나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는 대학이 결정된 시기부터 대학교에 입학한 후 일주일 정도까지 밖에 되지 않아요. 그 이후에는 과제도 나오고, 중간고사 준비도 여전히 해야해요.

 

 과제랑 시험공부 등으로 빽빽한 스케줄표
 

그래도 고등학교보다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고등학교 때 수학을 정말 정말 싫어했는데 대학교에서는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흥미있는 분야는 더 많이 들을 수 있어요. 또 좋은 점은 고등학교처럼 모두 다 동일한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특히 제가 재학중인 경희대학교의 경우 인문학을 강조하는 대학인데요, 경희대학교의 교양과목 중 ‘인간의 가치탐색’의 경우 한 논제에 대해 여러 답이 나올 수 있음을 강조하는 수업이에요. 그래서 인간의 가치탐색은 학우분들과 토론을 하거나 의견을 주고받는 등의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렇게 대학교에서는 이미 알려진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 등 생각 자체를 확장시켜줄 수 있는 교양과목이 참 많이 개설되어 있어요.

 

대학 수업외에도 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것도 저의 로망이 현실이 된 경우 중 하나에요. 저같은 경우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에 가면 많은 사람을 사귀고 싶어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어서 사람을 사귀는데에 어려움이 있을까봐 걱정했지만, 코로나여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요! 학과 단톡방에서 친해지고 싶은 분들에게 먼저 말을 건다던가, 혹시 밥약하실 분계시냐고 먼저 여쭤보면 다들 친절하게 답해주세요. 그렇게 해서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정말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

 

 대학교 동기들과 밥약했을 때 사진
 

아무래도 대학교는 내가 노력한 만큼 올 수 있는 곳이다 보니 나와 삶을 대하는 방식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요. (물론 간혹가다 진짜 저사람은 어떻게 우리 대학교에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사람들도 있어요..ㅋㅋㅋ) 그래서 정말 마음에 맞는 사람을,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대학교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또 저는 이지수능교육을 통해 공부를 하다가 좋은 대학에 들어오게 되어서 좋은 기회로 잉코 서포터즈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비대면으로 다른 잉코 서포터즈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다들 정말 자신의 인생에 충실한 멋진 삶을 살고 계시는 것 같아서 ‘내가 고등학교 때 고생했던 게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기 위함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요.

 

정리하자면, 대학의 현실은 생각보다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도 고등학교의 노력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듯이 노력한 만큼의 좋은 수업,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라는 거에요. 저는 대학교에서 좋은 수업,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대학교를 오래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배우고 있는 점이 정말 많아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찍은 사진
 
주변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는 나의 삶이 바빠서 미처 보지 못했던 사회 문제들을 대학교 교양수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하고, 이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워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내 인생에서 친구와 가족, 공부가 전부인 줄만 알았는데 대학교에 와보니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넓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여러분들도 꼭 수험생활을 열심히 보내시고, 그 노력을 보답받는 대학생활이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