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학년과 관계없이 당부하고 싶은 말
가장 먼저 모두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바로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성향이나 특성,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잘 못하는 것 등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요. 각자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공부법이 달라지고,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을 알아야 어디에 더 비중을 두어 공부를 해야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희망하는 진로와 목표하는 학과를 명확하게 정해두는 것도 중요해요. 정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생기부의 색깔도 좀 더 확실해지기 때문이죠. 자신이 대학교에서 깊이있게 배우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지,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는 시간은 꼭 필요해요.
만약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과 소개와 배우는 과목 등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의 경우도 처음에는 문예창작과를 희망했었어요. 그런데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국어국문학과의 소개글과 개설된 과목에 대한 글을 읽어본 뒤에 국어국문학과를 가야 제가 배우고 싶던 것을 폭넓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뒤로부터 제 목표를 국어국문학과로 변경하고, 거기에 맞추어 제 생기부를 채워나갔답니다. 만약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분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또, 계획을 짤 때에는 목표하는 대학과 학과 등의 큰 목표를 먼저 세운 뒤, 기간별로 나누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아요. 먼저,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년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며 큰 틀을 잡아보세요. 그런 다음 두세 달을 단위로 계획을 세워보고, 또 그 안에서 한 달을 단위로 계획을 세워보고, 또다시 그 안에서 일주일과 하루를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거예요.
자, 그럼 학년별로 고등학교 생활 플랜 짜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알려드릴게요!
1.고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내신을 위주로 계획을 세워야 해요. 먼저 학사일정을 보고 중간고사 기간과 기말고사 기간, 방학과 개학 날짜를 체크해두세요. 위에서 제가 두세 달 단위로 계획을 짜야 한다고 이야기했었죠? 이때 기간을 나누는 기준이 방금 체크하라고 한 날짜들이 되는 거예요. 1학기의 시작부터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까지 한 덩어리가 되고, 중간고사가 끝난 날부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까지 한 덩어리가 되고, 기말고사가 끝난 날부터 방학식 날까지가 작은 덩어리가 되고, 방학 시작부터 개학 전날까지가 한 덩어리가 되는 식이에요. 2학기도 이런 식으로 나누어주세요.
-내신 시험 준비 계획 세우기
다 나누었다면 내신 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날짜를 대략적으로 정해주세요. 보통 시험 준비는 시험 4~5주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중간중간 수행평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험 2~3주 전부터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 정말 정신없이, 급하게 준비해야 할 수 있어서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거죠.
시험범위가 나오기 전에도 배운 것을 정리해두고 꼼꼼하게 복습해두세요. 그리고 시험범위가 나오면 시험준비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우선 시험 1주일 전은 비워두는 것을 추천해요.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 거기에 맞추어 공부를 하려고 노력해도 계획한대로 다 하지 못하고 밀리는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또, 시험 1주일 전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을 싹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마무리하는 시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시험 1주일 전까지만 계획을 짜시길 바라요.
이렇게 하면 여러분은 약 3~4주치의 계획을 세우게 될텐데요, 이때는 일주일 단위로 나누어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해주시면 됩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과목 교과서를 어디까지 읽고 어디까지 내용을 정리할 것인지, 또 다음 주에는 어떤 과목의 어떤 문제집을 어디까지 풀 것인지 등을 정해주세요. 이렇게 주 단위의 계획을 다 세우셨다면 하루 단위의 계획을 간단하게 세울 차례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웠는데요, 펜의 색깔이 여러 개인 것이 보이실 거예요. 검은색 펜으로 쓴 것은 시험 4주 전에 세운 계획이고, 노란색 펜과 보라색 펜으로 쓴 것은 각각 시험이 2주와 1주 남았을 때 수정한 계획이에요. 저는 항상 계획을 빡빡하게 잡아두고 공부를 해가며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는 타입이었거든요. 또, 기타 란을 만들어 그 주에 해야 할 학교 수행평가를 적어두었어요. 수행평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못지않게 중요한 거 다들 아실 거예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챙기고 수행평가는 내팽겨치면 절대! 안되겠죠?
이런 계획표가 완성되면 이제 매일 열심히 공부할 일만 남았어요. 저는 항상 공부를 시작하기 전 그날의 계획을 자세하게 세웠는데요, 제 플래너를 보여드릴게요.
그날 어떤 과목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주었어요. 그리고 공부가 끝나면 그날 계획한 것 중에서 어떤 것을 했고 어떤 것을 못했는지 체크해서 다음 날 계획을 세울 때에 참고했어요. 또, 제가 공부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했는지도 체크해서 시간낭비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답니다.
- 한 학기가 끝나고
한 학기가 끝나면 여러분의 성적이 나오게 됩니다. 여러분의 성적을 보고 다음 학기에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할지 등을 체크해주세요. 만약 한 학년이 끝난 시점이라면 나이스에 접속해서 자신의 생기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 등을 읽어보며 다음 학기에 보완할 부분을 미리 알아두시고 어떤 방향으로 생활기록부를 만들어갈지 고민해보세요. 만약 혼자 생기부를 점검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생기부 컨설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도 이지수능교육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생기부 컨설팅을 받았었는데요, 제가 희망하는 진로와 저의 장점 등을 반영해 알찬 생기부를 만들 수 있었어요. 특히 고2 학생들은 내신에 더더욱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하기 때문에 고2 과외 정도는 염두에 두시는 게 좋아요. 마침 고1, 고3, 고2 과외 학생들을 위한 내신관리특별반은 운영한다고 하니까 알아보시길 추천합니다.
2. 고등학교 3학년
- 수시 위주
수시를 위주로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1~2학년 내신과 생기부를 점검하시고 마지막 내신 준비와 생기부 채우기에 전력을 다하셔야 해요. 또, 목표 대학의 입시요강을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수능 최저를 맞추어야 하는 분들은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체크하며 수능 공부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면접 일정도 체크해 수능날과 면접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만약 면접이 수능 뒤라면 면접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될지, 준비 시간은 얼마나 있는지 등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수능을 본 주 주말에 논술시험을 보러가야 했기 때문에 면접은 논술을 보고난 뒤 준비해야 했어요. 그래서 면접 준비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밖에 없었고, 생기부 기반 면접이 아닌 제시문 기반 면접이라 너무 막막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지수능교육에서 짧고 굵은 면접대비 수업을 받았습니다. 제 장점은 극대화해주고 단점은 보완해준 수업 덕분에 면접 당일에 무사히 면접을 볼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저는 고려대학교의 학생부 종합전형인 학업우수형에 최초합하게 되었답니다.
- 정시 위주
정시를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평가원 모의고사인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공부 계획을 크게 나눈 뒤 한 달 단위와 주 단위로 계획을 세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매번 모의고사가 끝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해나가야 해요. 특히 6모와 9모 뒤에는 모의고사를 분석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 아시죠?
저는 이런 식으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제가 이해할 때까지 문제를 곱씹어보는 습관을 가졌어요. 공부 계획을 세울 때 이렇게 모의고사 분석하는 날도 하루를 잡아두면 여유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고등학교 연간 플랜 짜는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 모두 꼼꼼한 계획을 세워 성공적인 입시에 차근차근 다가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