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문학기행, 경춘선 타고 떠나는 김유정 문학관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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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능교육  국어영역 실장
@효정

 

안녕하세요. 이제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2021년도 저물어 갑니다. 여러분들도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될 텐데요. 이지수능교육에서는 여러분들의 2022년 승리를 위해 겨울방학특강 위너스쿨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실력도 키우고 힐링도 할 수 있는 겨울방학이 되었으면 합니다.

 

 

겨울 방학은 학기 중에 부족했던 교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다가오는 새 학기에 적응하기 위한 힘을 비축할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여러분들은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요? 여행은 학업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는 활동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어렵지만, 언젠가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이 올 때는 대비해 미리 여행 계획을 짜 보는 것이 어떨까요? 오늘은 랜선 문학기행 그 첫 시간으로 김유정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 춘천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모두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출발해 볼까요?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에는 신기한 역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김유정역’입니다. 이 역에서 내려 5분가량 걸어가다 보면 김유정 문학관과 마주하게 됩니다. 김유정은 강원도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문인으로 향토성 짙은 내용과 문체로 일제강점기 농촌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소설 「동백꽃」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 살거나 제주도에 다녀온 학생들은 동백꽃을 붉은빛으로 알고 있겠지만, 김유정 소설 속 ‘동백꽃’은 이와 달리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잠시 살펴볼까요?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이 구절에서 보면 노란 동백꽃에서 알싸한 향이 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매년 3~4월 경이 되면 노란색 생강꽃이 핍니다. 알싸한 생강의 맛이 꽃에서도 느껴지는 것이지요. 직접 김유정 문학관에 방문해 꽃을 보게 된다면 활자로만 읽었던 구절이 보다 생생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문학관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금병산이 있습니다. 금병산은 ‘금으로 만든 병풍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산은 실레마을을 품고 있는데 길마다 김유정의 작품 제목들이 붙어 있습니다. 만무방길, 동백꽃길, 봄봄길 등을 걷고 있노라면 작품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김유정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을 꼽으라면, 「봄봄」에 등장한 어리숙한 ‘나’가 떠오릅니다. 서술자의 시점과 관련해 문제가 자주 나오는 작품인데요. 순박하고 착한 얼굴을 한 ‘나’가 점순이와 함께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김유정 작가의 작품 중 무엇을 가장 좋아하나요? 작품 속 인물들을 떠올리며 길을 고즈넉한 산길을 걸어보길 바랍니다.

 

 

김유정 문학촌과 금병산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보다 활동적인 경험을 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김유정레일바이크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VR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김유정역에서 강촌역까지 레일바이크를 타고, 강촌에서 낭만열차를 타고 다시 김유정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여유롭게 바이크를 타며 VR로 게임도 즐기고, 곳곳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다 보면 공부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중간에 휴게소도 있으니, 바이크를 타다가 지친다면 이곳에서 어묵이나 떡볶이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겠습니다. 아 참! 서울로 올라오기 전에 춘천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는 것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서울에서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여행 어떠셨나요? 비록 직접 여행을 가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견문을 넓히고 휴식을 취했으면 합니다. 다음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고 싶나요? 아니면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자유롭게 의견을 달아주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수고한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