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와 함께한 고려대학교 대학생활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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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이삼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의 이삼입니다. 2020년도 그랬지만... 2021년 더욱더 코로나와 함께한 한 해였는데요. 고등학생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대학생활도 그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가 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 측에서도 시스템을 갖추고 정비하느라 다소 어수선한 적응의 기간이었던 것 같은데, 2021년은 어느 정도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서 그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수업들, 활동들이 가능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 비교적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되면서 백신 접종자의 수도 늘고 위드 코로나 얘기로 떠들썩 해지기도 하면서 대면 수업의 형태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2021년 한 해 동안 제가 보낸 대학생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내년에 대학 신입생이 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먼저 전반적인 수업의 형태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가 심해서 대다수의 교수님들이 비대면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간혹 대면 방식을 선호하셔서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교수님들도 계셨으나, 대다수의 학생들이 비대면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에 온전한 대면 수업은 거의 불가능했고, 하더라도 비대면 방식과 병행해서 진행되는 정도가 다였습니다. 시험의 경우는 특별했는데요, 비대면 방식의 시험에는 부정행위나 학생들 간의 의견 공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교수님들이 대면 방식을 선택하셨습니다. 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교수님께서 일방적으로 대면 시험을 공지하시고 이에 이의를 제기할 학생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문의를 드리도록 하는 방식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본가와 학교 사이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한 번 시험을 보러 왕복하는 데 약 네 시간이 걸리는데요, 코로나로 인해서 시험기간도 2주로 늘어나 하루에 한 과목을 치러 네 시간을 길바닥에 버려야 하는 수고를 2주일 내내 하면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비교적 코로나에 익숙해진 분위기로 비대면 수업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지방 사는 학생들은 다 본가로 내려가서 수업을 듣고, 외국인 학생들도 한국이 아닌 각자의 국가에서 온라인 접속을 통해 수강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험도 비대면으로 쳐야만 하는 상황이 있었고, 외국인이나 지방 학생과 같은 큰 문제가 없는 강의들만 대면 시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위드 코로나 이야기가 나올 무렵부터는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강의들도 꽤 있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비대면 방식과 병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해서 2학기에는 1학기에 비해 대면 시험을 치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본가가 멀 때는 학교에 시험 하나 치러 가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는데, 집이 가까워지니 비로소 예쁜 고려대학교 캠퍼스와 가을 풍경도 눈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고려대학교 근처에 스터디 하기 좋은 카페들이 꽤나 생겨서 다음 시험 기간부터는 학교 근처에서 시험공부를 오랜만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3학년 1학기, 2학기를 다녔는데요. 3학년 1학기를 마지막으로 본전공인 일어일문학과의 졸업 이수 학점을 모두 채우고 2학기부터 행정학과 이중 전공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일어일문학과의 수업에 대해서는 이전에 한 번 칼럼을 쓴 적이 있으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이번 칼럼에서는 행정학과 이중 전공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dldbstjd282/222181005759

 

행정학과에서 이중 전공을 이수하는 필수 요건을 행정학원론 과목밖에 없고, 그 외의 전공은 42학점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되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분야의 행정을 배워보고 싶어서 행정통계, 행정이론, 도시계획, 복지 등 여러 분야의 과목을 수강해 보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은 도시계획 분야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수님들과 다르게 이 과목의 교수님은 대면 수업 때와 동일한 형식의 과제들을 내주셨습니다. 수업 첫날부터 내주신 과제가 ‘2021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전시회를 다녀와서 답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과제는 도시계획의 의미가 담긴 장소를 다녀와서 탐방기를 적는 것이었습니다. 팀 프로젝트 또한 한 도시를 선정해 직접 답사를 다녀와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어일문학과 본 전공에서는 그 어떤 수업도 이런 답사 형식이 진행되지 않았었고, 행정학과의 다른 수업들도 코로나 시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답사 수업이 진행되기 어려웠는데 이 수업만이 독특하게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답사를 다녀오는 것은 힘들고 지치긴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못 가고 비대면 방식으로 줄곧 노트북 화면만 보며 수업을 듣는 것에서 벗어나 잠시 환기를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느 전공에 가게 되고, 어느 이중 전공 혹은 복수 전공의 길을 가실지는 모르겠으나, 답사 과제가 있는 과목이 있다면 분위기 환기를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의욕 넘치는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퍽퍽했던 2021년의 비대면 수업들 사이에서 그나마 몸에 와닿았던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외활동도 전부 온라인으로 하게 되고 취미생활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로 많이들 찾아보았던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저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생산적인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다가, 자격증 취득을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한자급수시험 자격증입니다. 고려대학교 어문계열에 입학했다면 한자 2급 이상은 무조건 있어야 졸업이 가능한데, 저는 고등학교 때 한자 2급을 따두긴 했지만 미래를 위해 한자 1급을 따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하여 자격증 제출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따야지 하며 미루었는데, 이번 기회에 코로나로 집에만 있는 기간 동안 한자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부터 한자 공부를 시작하여 약 3달간 매일 꾸준히 한자를 외웠고 8월 말경에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저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따고 싶어서 직접 시험장에 가서 응시했지만, 고려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졸업을 위한 한자 2급 시험은 온라인으로 응시하기 때문에 집에서 자격증 따는 것도 물론 가능합니다.

 

 

두 번째 자격증은 바리스타 자격증입니다. 취직 준비를 위한 자격증에는 컴활이나 한국사 등의 여러 자격증이 있지만 저는 두 번째 자격증으로는 취직과 별개로 제가 따고 싶은 자격증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커피에 관심이 많고 즐겨 마시는 편이었고, 이번에 카페 알바를 시작하게 되기도 하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미로 따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기 시험은 시험장에 가서 응시해야 하지만, 필기시험은 집에서 응시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앞에 앞두고 있는 것은 바로 JLPT(일본어 능력 시험)입니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의 졸업요건이기도 한 JLPT N1을 응시하고자 공부하고 있는데요. 학교 기말고사 기간과 딱 시기가 겹쳐서 공부가 힘들긴 하지만, 대면 시험이 아닌 과제 대체로 바뀐 수업들이 꽤나 있어서 집에서 JLPT 공부를 병행할 시간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것도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코로나 시기가 아니었다면 방학 중에 따야지 하며 한자 자격증도 미루고, 취미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것은 더더욱 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1년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만 아니면'이라고 생각하며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루지 않고 코로나 시기이기에 가능한 일들을 찾아 함으로써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2021년을 보내셨나요?

 

지금까지 저의 2021년 고려대학교 대학생활 1년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생산적이라고 한다면 그렇고, 그렇지 못하다면 비교적 그렇지 못한 한 해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물론 더욱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열심히 달려왔기에 의미 있고 보람찬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이 많이 바뀌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다가올 2022년에도 스스로 열심히 계발하고 휴식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멋진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부터 정시 지원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택의 순간에 놓인 고3 수험생들의 고민과 걱정이 느껴지는데요?! 제가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수능교육에서는 정시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정시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고민이 많다면 도움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 칼럼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