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파? 수시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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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희동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의 희동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칼럼으로 만나 뵙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수능 때 크게 춥지 않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수능이 지나가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날씨가 추워졌어요. 얼마 전 수능을 본 수험생분들 중에는 수시파라면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거나 이미 결과가 나오신 분도 계실 것 같고, 정시파라면 어느 곳을 넣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계실 것 같아요.

 

물론 논술을 준비하신 분들은 수능이 끝나고서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겠죠. 저는 수능을 보고 나니 다 끝났다는 생각도 들고 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격렬하게 들어서 논술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었던 기억이 나요. 올해는 12월 첫 번째 주까지는 논술 시험이 있던데, 이 글이 올라갈 때쯤이면 모든 논술 시험이 치러지고 나서일 것 같네요. 수시든 정시든 논술이든 입시를 준비하신 모든 분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저는 수험생 때 정시에 집중하는 정시파였는데요, 사실 이맘때 논술 시험을 보고 논술에 합격하는 바람에 정시를 지원할 필요가 없어져서 실제로 지원해 본 적은 없는 정시파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렇지만 이번 글에서는 제가 정시와 수시 둘 중에 정시를 고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입시를 준비했는지 전체적으로 한번 얘기해 보려고 해요!

 

 

이 사진은 제가 고등학교에 막 입학해서 처음으로 본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시험의 성적을 석차로 변환한 성적표에요. 국영수만 봤을 때 석차가 전교 10등이고, 전체는 27등이기 때문에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전 과목을 내신산출 환산점수로 바꿨을 때는 2등급 후반이어서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래도 이 시기까지는 내신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내신 시험도 놓지 않고 열심히 했었는데, 1학년 2학기 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1학년 총 등급이 3등급 중반이 되어버립니다. 2학기까지의 등급을 보고 저는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해서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글을 읽으실 때는 너무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으실 수도 있고, 사실 그렇게 생각하실만해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 결정이 성급하게 내린 결정일 수도 있지만,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내신 성적과 비교해 봤을 때 모의고사 성적이 월등히 좋았기 때문이에요. 1학년 때는 3월, 9월, 11월 총 3번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되는데, 저는 한국사와 탐구 과목을 제외한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었어요. 1이 많은 모의고사 성적표3과 4가 있는 내신 성적표비교해 보고 어린 마음에 성급하게 정시에 집중하자고 결정을 내린 것도 맞아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이 결과에 만족하고 또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분은 저처럼 성급하게 결정하지는 마시길 바라요.

 

 

사실 저도 제 세대와 입시가 정확히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문과 이과의 구분이 없어지고 수학, 국어에서 과목들이 나눠지면서 선택과목으로 추가가 됐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지금 시스템이 내신과 수능을 병행해서 공부하기 매우 힘들다고 하시던데, 그럴수록 수시와 정시 중 무엇이 나에게 더 유리할지 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일단 저처럼 1학년까지만 보고 정하는 것보다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는 내신과 모의고사를 병행하면서 준비해 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1학년 때 학교에서 주최하는 모든 경진대회, 경시대회에 출전해서 최대한 많은 수상 경력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요.

 

제가 정시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나서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1학년 겨울방학 동안 ‘윈터스쿨’이라는 재수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다니며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를 했었는데요, 이 시기가 제 인생에서 제일 암울했던 시기였어요. 이렇게 노력한 게 무색하게 2학년 첫 모의고사에서 수학이 3등급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수시로 가야 하나 큰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그 후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수학은 정시와 병행하며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지만 제가 제일 못하는 물리에서 발목을 잡혀서 다시 억지로 정시에 끌려가게 되었어요.

 

이후로는 내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정시에만 집중해서 준비했었는데요. 국어, 수학은 꾸준히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했고 영어는 따로 학원을 다니지는 않고 혼자 수능특강, 수능완성, 학교에서 수능용으로 만들어주신 교재 등으로 공부를 했었어요. 2학년 때까지는 주요 과목만 대비했고, 탐구 과목은 3학년 들어서서 학원을 다니면서 시작했어요. 탐구는 지구과학 1과 생명과학 1을 선택했는데, 저는 지구과학 성적을 올리는 것에 더 집중해서 많이 공부했고, 한국사는 수능 한 달 전까지도 따로 공부한 적은 없어요.

 

 

저에게 한국사는 그렇게 중요한 과목이 아니었던 데다가 수능 한국사는 문제가 크게 어렵지 않고 범위가 넓지 않다 보니 그 내용이 간추리면 B4 용지 1장으로도 정리가 될 정도인데, 정리본만 여러 번 읽고 시험 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얻을 수 있어요.

 

저처럼 정시를 선택한 분들이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바로 논술이에요. 정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면 수시 원서 6장이 남는데, 저는 아무리 자신이 없더라도 무조건 논술을 준비해서 이 6장을 활용하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과라면 같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지만, 사실 문과라면 조금 부담이 있을 수 있어요. 저는 이과이지만 1학년 때 그저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서 문과 논술 수업을 들었었는데, 선생님의 피드백이 무척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목적에서라도 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나쁠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제가 정시와 수시에서 고민했던 경험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봤습니다. 제 경험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열흘 뒤면 정시 지원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고민이 많을 시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변수가 더 많은 정시 지원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정확한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아직도 고민하고 정하지 못했다면 제가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수능교육의 정시 컨설팅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오늘 칼럼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칼럼에서 만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