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반드시 나온다! 수능 출제 예상 작품 분석, 대관재몽유록.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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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능교육  국어영역 실장
@효정

 

안녕하세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9월 1일 모의고사도 벌써 옛말이 되었네요. 가을이 왔다는 것은 수능 시험일이 임박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선생님들도 한창 바빠질 시기입니다. 수시러라면, 수시 원서 접수와 수시 전형 준비로 다들 바쁠 텐데요?!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도 만만치 않습니다. 11월까지 바쁘지 않다면 좋은 결과가 있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은, 바쁜 수험생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주부터 수능시험 때까지 수능시험에 나올 만한 작품들을 집어서 설명할 예정입니다. 9월 모평에서 규원가를 집어냈던 실력으로 99.99999%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고전시가, 현대시, 고전산문, 현대 소설, 극, 수필로 나눠 2022학년도 수능 국어에 나올 작품 예상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고전 소설을 공부하다 보면 ‘몽’자 혹은 ‘몽유록’으로 끝나는 소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두 형태 모두 현실에서 꿈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환몽 구조를 보이는데, 현실을 액자 틀로, 꿈을 그림으로 본다면 액자식 구성의 변형된 형태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몽’자로 끝나는 소설과 ‘몽유록’으로 끝나는 소설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몽’자로 끝나는 소설은 꿈속에서의 서사가 기-승-전-결로 유기적인 연결성을 보여주지만, ‘몽유록’으로 끝나는 소설은 꿈속에서의 일이 열거의 형식으로 제시됩니다.
 
‘몽’자로 끝나는 '구운몽'의 경우, 성진은 양소유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유교적 이상인 입신양명을 이루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반면, 몽유록계 소설인 '대관재몽유록'은 사건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주인공은 잠이 들어 꿈속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주인공 심의의 활약이 열거의 방식으로 제시됩니다. 
 

 
그렇다면 왜 환몽 구조를 사용해 소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는 여러분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놀고 싶은 데 시험이 가까워 공부를 해야 할 경우,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용돈이 부족하여 이를 사지 못할 경우 등 욕망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욕망이 충족되지 못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게임을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립니다.
 
이는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꿈속 세계는 게임 속 세계로 치환될 수 있습니다. 적을 무찌르고 레벨 업 하고, 게임 세계에서 영웅으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작가 심의도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을 꿈속 세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 심의는 조선시대 중종 때 문인으로 대관재라는 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급제하고 승승장구하던 그는 강직한 성격으로 ‘군주는 약하고 신하들의 세력이 강하다’고 직언을 하였다가 지방으로 좌천되기도 하고 후에 관물 탈취의 죄로 탄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의 삶과 작품을 비교해보면 소설에서도 무리한 설정들과 에피소드가 이해될 수 있습니다. 잠이 든 주인공 심 아무개는 문인 왕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의 황제는 최치원으로 설정되어 있고, 문인 왕국을 침범하는 세력의 수장으로 김시습을 제시합니다. 이는 심의가 최치원을 가장 뛰어난 문장가로 여기고 있는 반면 김시습은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꿈속에서 심 아무개는 김시습을 무찌르고 공을 세워 높은 관직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실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던 심의가 꿈에서라도 이를 실현하고자 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관재몽유록'을 통해 환몽 구조와 몽자류 소설, 몽유록계 소설의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소설을 읽을 때는 왜 이토록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삶을 관련지어 해석하면 이러한 내용 구성이 납득이 갑니다.
 
긴 수험생활에서 9월은 유독 힘들고 지치는 달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부담감과 추석 연휴라는 여유로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불안과 초조는 더해가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잘 쉬고 잘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도 현실의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때, 본인이 꿈꾸는 삶을 상상하거나 글로 쓰며 이겨나가면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이지수능교육 국어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