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면접 후기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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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어홍이

 
 

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잉코 3기 빵상은 입니다:) 8월 막바지인 지금쯤이면 아마도 어디에 지원할지 대부분 정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본인이 어떤 식의 전형으로 입시에 임할지도 파악하고 계시겠죠?! 저 같은 경우네는 수시 원서 6장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와 면접 대비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저희 학년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입시를 치르는 세대였기 때문에 많은 대학이 면접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서 학생들의 소집을 막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학교에 직접 가서 면접을 본 학과가 바로 지금 제가 속해있는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밖에 없는데요, 오늘 그 면접 현장, 면접 후기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저는 2020년 12월 12일, 수능 후에 연세대학교 본교를 방문해서 면접고사를 보았습니다. 저는 시스템반도체 특별 전형에 지원해서 비대면 현장 녹화 방식으로 시험을 치렀는데요, 아마도 비대면 현장 녹화 방식이 조금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영상을 집에서 찍어서 올리는 동영상 업로드 방식, 실시간으로 교수자와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는 온라인 실시간 면접 방식과 다르게 비대면 현장 녹화 방식은 학생이 학교에 방문하긴 하되, 시험장에 교수님은 안 계시고 학생 혼자서 문제지를 본 다음에 주어진 시간 동안 문제에 답변하는 영상을 찍고 퇴장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당시에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답변에 도움을 주실 교수님이 안 계시기에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나올 수 있고, 또 학생 개개인별로 문제를 준비하기가 어려워 생활기록부 기반보다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 진행된다는 점이 단점이겠죠?!

 

특히 저희 학과는 신설학과로 기출문제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으로 문제가 나올까 예측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는 저희 학과와 특성이 비슷한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의 면접 문제를 풀어보거나, 다른 학교의 비슷한 전형 문제를 풀어보면서 면접 대비를 진행했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새벽 6시쯤에 집에서 나와서 학교로 이동했어요. 저희 학과는 한국어학당에서 면접을 봤기 때문에 정문이 아닌 뒤쪽으로 들어갔는데요, 그래서인지 응원단분들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속상했답니다.;^; 그때 약 4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저희 학과면접을 위해서 모였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친구들 가운데 내가 뽑힐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줄을 선 후 대기실로 입실하였는데요, 학생 한명이 방 하나를 써야 하는 방식이었기에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없어서 대기를 꽤 길게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3시간 조금 안 되게 기다렸다가 면접을 봤었는데요, 그 시간 동안 저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서를 가져가 쭉 훑어보며 과학 개념들을 상기시켜주려고 했었어요. 저처럼 이렇게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제시문 기반 면접 특성상 어차피 본인이 모르면 대답하기가 힘들어서 공부 대신 컨디션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날이 유독 추웠던 것으로 저는 기억하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중간중간 환기를 해야 해 서 벌벌 떨면서 대기를 했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돼서 8명 정도의 친구들과 면접 직전 대기실로 가서 기다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그때의 긴장감은 수능 1교시보다 더 심했던 것 같아요:^: 떨리는 마음에 기다리는 동안 뭘 해야 하지 허둥지둥하다가 결국 하나도 제대로 못 보고 바로 면접실에 입장했답니다. 면접실에 앉아서는 정말 실수를 많이 했었어요;^; 우선 저는 조교님께서 문제지를 넘겨주시는 줄 알고 멀뚱히 앉아있다가 아까운 시간을 조금 날리기도 했고요, 타이머를 잘못 봐서 시간이 부족한 줄 알고 급하게 말했다가 결국 시간을 2분이나 남겨놓은 채 답변을 마무리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는 시험을 못 봤다는 생각에 조금 울적하기도 했어요ㅎㅎ

 

 

 
제가 이렇게 실수 연발이었지만 결국 합격한 것을 보면 입시에서 면접은 말을 청산유수처럼 매끄럽게 잘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듬거리나 빨라도 양질의 답변이라면 후자를 더욱 높게 쳐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너무 긴장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고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고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어요! 제 글을 읽으며 고사장의 긴장감은 이미 다 느껴보셨으리라 생각하니, 여러분의 실전에서는 떨지 말고 잘하실 수 있을 것에요! 입시가 끝나는 순간까지 항상 파이팅입니다. 그러면 저는 더욱 유익한 칼럼으로 다음 달에 다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