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이과 수리논술 합격자의 논술고사장 현장공개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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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토리(aka. 카인즈)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 토리(aka. 카인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논술장에서의 분위기, 주어진 논술 문제들을 풀어낸 노하우, 논술 시험 일주일 전부터의 준비 등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는 이과라서 수리논술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문과 논술에 관해 궁금해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논술 문제들을 풀어낸 노하우만 제외하고 읽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설명드리자면 저는 재수 때까지 논술을 한 적이 없고 삼수 때 5논술을 하여 논술시험 5개 중 2개, 건국대학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논술전형연세대학교 사회환경 시스템 공학과를 합격했고 둘 다 최초 합격을 했습니다. 솔직히 5개 논술 중 2개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의 반영인 것 같습니다. 제 내신 점수는 3등급 초반이라 경쟁자들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한 수능 등급 컷도 간신히 넘긴 상태라 안전하게 수능 등급 컷을 넘긴 학생들보다 많이 뒤처져 있었습니다. 논술은 대부분 수능 최저 등급이 있고 내신 반영비율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떨어진 학교의 논술 시험을 더 완벽하게 작성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논술 100%만 보는 건국대와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꼭 자신의 내신 성적, 수능 예상 점수 등을 모두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교의 논술전형을 찾아서 신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술 시험장의 분위기는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시험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시험장에서의 학생 수가 적을수록 엄숙한 분위기가 덜했습니다. 합격한 두 학교를 비교하자면 건국대학교에서 제가 지원한 학과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의 수가 가장 적었고 연세대는 이와 반대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의 논술 시험은 다른 논술 시험장과 다르게 수험표의 QR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감독관이 이름, 수험번호, QR코드까지 3중 확인을 했습니다. 솔직히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에서 가장 큰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논술 시험장에 가면 대부분 코로나19 방침에 의해 대화는 안 하지만 한두 명 자신의 대학 및 학과를 상징하는 과잠을 입고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필 제 앞의 학생이 경희대학교 과잠을 입고 와서 긴장감이 더 했던 것 같습니다.

 

논술 문제는 대부분 90~100분이 주어지고 연세대학교는 독특하게 총 2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논술 문제는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글씨체는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풀이가 논리적으로 이어져 있어야 합니다. 논술 문제를 처음 보고 풀어나갈 때 3가지 방향으로 상황이 분류됩니다.

 

첫 번째는 막힘없이 풀어서 답안을 잘 작성한 경우, 두 번째는 풀다가 답은 알겠는데 풀이를 어떻게 잘 쓸지 모르겠는 경우, 세 번째는 아예 막혀서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 경우는 직관적으로 답을 알겠지만 과정을 어떻게 서술할지 모르는 상황이 많습니다. 논술 문제는 서술형이라 할지라도 교수님들이 엄격한 심사와 검토를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과정과 답에서의 숫자가 대부분 깔끔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유추한 답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직관적으로 생각한 것을 답으로 확신하고 풀이를 최대한 논리적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처음과 결말 사이에 넣을 문장을 하나씩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정말 어떤 문장 또는 공식을 넣을지 모를 때는 그 부분만 생략하고 이어가면 됩니다. 물론 감점이 있을 거지만 그 부분 뒤에 답에서 얻을 부분 점수를 버리는 것이 더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연세대학교 문제에서는 도형 관련 문제가 나왔고 꼬리 문제 1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식이 꼬리 문제 2번에서는 사용이 불가능 한 경우였지만 직관적으로 답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꼬리 문제 1번에서 완벽하게 쓰고 꼬리 문제 2번 문제에서는 ‘꼬리 문제 1번과 같은 방법으로 구한 답은 ___다’라고 문장이 끊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와 같이 최선책을 구하지 못할 경우 차선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세 번째 경우와 같이 시작조차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경우를 당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연습장을 찾는 것입니다.

 

보통 시험장에서 연습장이 주어지거나 문제지 뒷장에 쓰라고 합니다. 연습장에 그 문제에서 알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적고 그 정보들을 다 적는 것입니다. 분명 그 정보들을 엮어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이 핵심인데 정보들을 다 쓰고 보는 것과 안 쓰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랑은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수학 같은 경우는 그 문제에서 사용된 개념의 원리 또는 기원 등을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의 마지막 문제에서 세 번째 경우를 당했습니다. 사다리꼴이 좌표 평면에 주어지고 사다리꼴 내부에 미세한 정사각형을 채워 넣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사다리꼴의 변위에 미세한 정사각형들을 붙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적분의 기원을 생각하며 주어진 도형을 미세하고 일정한 도형으로 쪼갠 뒤 넓이를 유추하는 개념이 떠올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보통 문제의 풀이를 다 적은 경우는 ‘잘 풀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문제를 하나라도 못 적은 경우 마음이 무겁습니다. 논술은 6논술까지 가능하므로 그 무거운 마음이 다음 시험에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꼭 논술 시험을 볼 때 빈칸으로는 제출 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안을 조금이라도 쓴 사람과 하나도 안 쓴 사람의 차이는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도 안 썼다면 그 문제는 확정 0점이고 조금이라도 썼다면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어서 무거운 마음이 덜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시험은 학교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보는 난이도와 느낌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망했다’생각하면 정말 ‘망했다 생각밖에 안 들어서 문제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연세대학교 논술에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지수능교육에서의 논술 수업이었습니다. 수능 끝나고 일주일 뒤가 논술 시험 기간이었고 수능을 망한 저는 논술이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거의 매일 선생님과 시간을 3~4시간 정도 잡고 논술 2세트 문제를 풀어서 즉시 첨삭해 주는 시스템을 통해 일주일 안에 논술에서의 저의 나쁜 습관을 모두 고칠 수 있었습니다. 이지수능교육 논술 수업이 있었기에 저의 합격이 있었다고 다시 한번 얘기드립니다.

 

지금까지 저의 논술 시험장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지난 대입은 삼수한 저였기에 떨림도 떨림이었지만, 두려움이 큰 대입이었습니다. 하지만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절박한 마음을 안고 계속해왔기에 이렇게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계속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