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예과 2학년 1학기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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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용용이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 한의하늬입니다. 진짜 미칠듯한 더위와 습도로 정신 못 차리는 요즘입니다. 이럴 땐 여름방학인 만큼 시원한 곳에 앉아 가만히 공부에 집중한다면 더위는 잊은 채로 여름을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수험생으로 보내는 마지막 여름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은 제가 재학 중인 대학과 학과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2년째 다니고 있고 현재 예과 2학년입니다. 여기서 ‘예과’란 한의학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기본 소양을 기르는 단계로, 2년 동안 예과 과정을 통해 필수 교양 지식과 기초 한의학 배경지식 및 치료법, 약재 등을 배우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과 과목으로는 한문, 의학 한문 같은 기초 한문 교육이 있고, 본초학이라는 한약재과 치료법에 대해 배우는 과목도 있으며, 의학용어나, 발생학 같은 현대 의학 과목도 배웁니다.
 
예과 2학년 1학기까지를 마치며 느낀 소감은, 한의학은 일반인이나 수험생이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매우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입학하기 전까지 나름대로 한의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막상 입학하고 한의학을 직접 공부해보니까 제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수험생이고 지망하는 학과의 학문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럼 학과를 어떻게 선택하느냐? 지금 현재 자신이 배우고 싶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도 남지 않고 좋은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그저 성적이 잘 나와서 의대를 들어갔다가 적성이 안 맞아서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고 자신이 하고 싶어서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교대에 들어가서 꿈을 향해 다가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험생의 처지에서는 그 학문의 장단점이나 특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그에 따라 마음이 가는 학과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는 제가 원하는 학과에 들어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점에서 조금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예과 2학년에 속해 있고 내년에는 ‘본과’로 올라갑니다. 본과는 예과 2년을 마치고 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한의학을 배우는 과정으로, 이 과정이 끝나고 국가고시를 응시하여 합격하면 한의사 자격증이 주어집니다. 본과는 4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4년 동안 한의학의 전 분야를 고루 배우며 한의사의 자질을 갖추게 됩니다. 본과의 과목은 매우 많으며 한의학의 전 분야를 다 배웁니다.
 
예과와 본과를 합치면 6년의 긴 시간입니다. 이 기간에 예과 1학년을 제외하고 예과 2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는 엄청나게 많은 공부를 해야 하며, 어느 한 과목이라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해당 학년을 1년 뒤에 다시 다녀야 하는 유급이라는 제도도 존재하여 항상 심리적 압박을 받습니다. 본과 4년 동안은 고3 수험생의 공부량의 몇 배는 된다고 하므로 저도 많이 걱정됩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서, 선택하여 오게 된 학교이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하고 있어서 아직은 별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경희 한의대에 들어오기로 결심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다른 이유보다도, ‘평생 좋아하는 학문을 곁에 두고 편하게 일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한의대에 오기로 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여러 질병에 시달렸는데 그때마다 한의원을 통해 잘 극복해나갈 수 있었고, 이를 인연으로 꾸준히 한의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감사하게도 아직 한의사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의사가 된다면 평생 한의원을 하면서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곁에 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의원은 다른 의료 직업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좋아서 비교적 편하게 진료를 볼 수 있으므로 삶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여러 취미를 가지면서 인생을 즐길 계획입니다. 따라서 제가 정한 인생의 모토에 가장 알맞은 직업이라 생각하여 한의대에 입학했습니다.
 
추가로 제가 한의대에 들어오고 만족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부분인데, 남자의 경우에는 일반 군대에 가는 대신 공중보건 한의사로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공중보건 한의사란 3년 동안 의료 소외 지역에서 거주하며 환자를 치료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일반 군인과 달리 출퇴근하며 근무하는 시스템이라 편하고, 집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어 좋으며, 매일 보는 환자 수도 적어서 한의사 생활 중에서 제일 한가로워서 ‘황금기’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제도 때문에 의학 계열에 지원하는 남성분들도 일부 있습니다…ㅎㅎ
 
오늘은 이렇게 경희한의대의 이것저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 노력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3년 동안 쉴 새 없이 내신을 챙기고, 3년 동안 과목마다 세부 능력과 특기 사항을 채웠으며,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의학을 탐구했고 방학 때도 쉬지 않고 병원으로 봉사를 다니며 450여 시간의 봉사를 했습니다. 이런 노력은 모두 제 꿈을 이루기 위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당장 눈앞에 있는 대학이라는 꿈을 향해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