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입생의 과탐 선택 방법과 공부 방법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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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토리(aka. 카인즈)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입니다. 이번에 저는 과학탐구 선택 방법 및 공부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제가 공부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과학탐구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도 함께 풀어내려 합니다. 장황할 수도 있을 제 글을 읽어보려 들어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ㅣ물리1

물리 1만 세 번의 수능을 보며 삼수 생활을 마친 저의 시선으로는 물리는 토크, 유체역학이 없어진 뒤부터는 2015년의 지구과학 기출문제 정도로 난이도가 떨어집니다. 오히려 요즘 지구과학 문제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니, 어려워지고 있다기보다는 실수를 유도하는 문제들이 자주 등장하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물리는 사람들 수가 줄고 지구과학은 늘어서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해서 과목 간의 불균형을 조정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는 시스템이므로 과목 사이의 인기 차이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에게 맞는 과학탐구/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과학 탐구 선택 방법을 먼저 설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자신 있어한 과목인 물리 1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과학탐구 I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이상 II 과목은 시험 난이도 측면이나 개념 이해 측면에서나 어렵고 표준점수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과학 탐구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뉩니다. 각각 분야의 시험에서 킬러 문제가 나오는 부분이 대부분은 정해져 있습니다. 물리는 역학, 화학은 양적 관계, 생물은 유전, 지구과학은 개정 교육과정 전에는 천체였죠. 우선 물리, 화학, 생물에서는 이 부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고 과학 선택을 했다가 결국 수능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과목의 킬러 유형인 물리의 역학, 화학의 양적 관계, 생물의 유전을 모두 공부해보고 자신이 거부감을 가장 안 느끼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이 부분들을 제외하면 거의 계산이나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은 없고 암기로 해결할 수 있죠.

 

좀 전에 한 얘기와 비슷한데... 물리 1은 작년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토크, 유체역학이 빠지면서 킬러 문제로 나올 문제들이 역학 파트 하나로 줄어들었습니다. 토크, 유체역학이 빠지면서 분명 역학 킬러 문제의 수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작년 수능에서는 역학 문제 중에서도 킬러 문제는 1개였습니다. 1등급 컷이 100점인 물리인 만큼 사실 실수하면 가장 타격이 큰 과목이 물리 1입니다. 하지만 문제 난이도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가장 실수를 하기도 어려운 과목이 물리 1이 됩니다. 암기할 내용도 가장 적은 것이 물리 1이고 한번 익히면 웬만해서 풀이 과정을 안 까먹는 과목도 물리 1입니다. 제대로 공부한다면 수험생들이 최고의 효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ㅣ물리 1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첫 번째로 물리 1은 시간효율적 측면에서는 최고의 과목입니다. 역학을 제외한 암기 부분에서는 어렵게 나오지 않고 절대적인 암기량도 네 가지 과목 중 가장 적습니다. 처음 개념을 이해할 때와 킬러 문제에 적응하는 부분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개념을 외우고 어려운 킬러 문제들은 많이 풀수록 잘 풀게 됩니다. 물리 1을 선택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외울 것도 적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국어, 수학, 영어에 투자할 시간 역시 증가합니다.

 

두 번째로 물리 1은 난이도가 현재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내려가기만 합니다. 물리 1을 3년 동안 수능을 봤지만 갈수록 킬러 문제를 제외한 문제들의 난이도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의 물리 1을 선택한 비중이 낮은 과목이라서 물리 1의 난이도를 더 높이면 선택하는 수험생들의 수가 더 줄 것이므로 평균 점수가 잘 나오도록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근거로 20년도 1등급 컷이 만점이라는 것입니다. 킬러 문제 한두 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문제들을 쉽게 내는 물리 1은 공부를 조금만 해도 다 맞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많이 한다면 그 나머지 문제들을 남보다 더 빨리 풀고 킬러 문제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 있게 되고 검토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죠. 

 

ㅣ물리 1을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물리 1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학 부분의 킬러 문제, 전기 부분의 논리 퀴즈 문제로 나뉩니다. 그리고 가끔 공식 1개를 사용하지만 공식을 떠오르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선 전기 부분의 문제들을 설명하고 공식 1개만 사용하는 문제, 역학 킬러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물리 1 전기 부분 문제들의 논리 퀴즈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얘기드리겠습니다.

 

논리 퀴즈 같은 문제들은 무조건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요...? 사실 전기 부분은 수험생들에게 시간을 많이 뺏는 문제들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으로 해결이 됩니다. 이 유형을 저는 아이큐 테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두뇌 회전이 빠른 수험생들이 유리한 것은 맞지만 아이큐 테스트는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시 보면 볼수록 점수가 오릅니다. 전기 부분 특성상 유형이 다르게 주어질 가능성이 한정되어 있고 기출과 기출 변형된 문제들로 연습이 가능합니다. 문제 자체를 외워버릴 정도로 연습하면 점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분이고 시간도 압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어서 공식 1개를 활용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소개 드리겠습니다. 문제와 문제의 풀이를 이해했다면, 공식이 사용된 부분을 분석하십시오. 공식이 어느 순간에, 왜 도입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식이 도입되는 조건과 그 공식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결과를 숙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조건과 결과만 숙지한다면 기출이 변형되더라도 조건이 주어졌을 때 공식을 통해 알 수 있는 결과를 모두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리 1에 있는 공식들은 다 숙지해야 합니다. 이 방식을 많은 문제들에 적용하며 공식에 대한 이해를 높일수록 문제를 푸는 속도가 매우 빨라집니다.

 

역학 부분의 킬러 문제가 가장 수험생들에게는 고난입니다. 역학 킬러 문제를 처음 접할 때 당연히 잘 안 풀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도 풀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노력하십시오. 풀이를 이해할 수 없다면 아직 개념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이므로 가급적이면 주변 선생님들께 여쭤서 해결하십시오. 질문을 많이 해서 본인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물리 1은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선생님께 설명을 듣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혼자 책으로 해결하려 해도 또 다른 질문들이 이어서 생길 것입니다. 이런 새로운 질문들을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선생님께 질문하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뒤부터는 문제를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풀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공식 1개를 사용하는 문제를 공부했듯이 문제 풀기를 반복합니다. 이때 풀이를 통으로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풀이 과정이 이해가 되는 사람들은 상관없이 공식을 대입할 조건과 공식으로부터 나올 결과를 예상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면 되지만 풀이 과정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은 우선 이해는 하지 못해도 통으로 외워서 공식을 대입하는 순간들을 최대한 몸에 익혀야 합니다.

 

ㅣ 물리 1 공부 방법

물리 1을 공부할 때는 개념서 공부를 우선 끝낸 후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합니다. 탐구영역은 다른 시험과 다르게 과목당 30분밖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설명의 편의성을 위해 문제의 난이도를 상, 중, 하로 구분해보겠습니다.

 

‘상’문제 킬러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20번 자리에 위치하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 서로 다른 공식을 최소 2개 이상은 사용합니다. '중'문제들은 공식을 1개 정도 사용해도 답이 나오거나 개념을 응용하여 푸는 문제들입니다. 보통 두 번째, 세 번째 페이지에 많이 존재합니다. ‘하’의 문제들은 공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답이 나오거나 개념 그 자체를 묻는 문제들입니다. 보통 첫 번째 페이지에 위치합니다. 그냥 눈으로 풀 수 있는 수준. 물리 1시험 30분 중에 1~2분을 OMR로 쓴다 하고 난이도 ‘상’의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시간을 남겨야 합니다. 쉬운 문제들은 가능하면 보자마자 답을 체크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하고 중의 문제들도 보자마자 어떻게 풀지 풀이 과정의 구조가 머릿속으로 구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한 풀이 과정의 구상은 주어진 조건을 보고 공식을 통해 구할 수 있는 값을 예측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문제들을 엄청난 양으로 풀어보는 것 이외에는... 기출문제집을 2가지 이상 다른 종류를 사서 다 풀어보는 것을 예로 들면, 처음 풀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한 바퀴만 돌려도 두 번째 문제집에서는 문제들이 겹치므로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집니다. 중, 하 문제들을 본능적으로 풀 수 있을 정도까지 연습하여 킬러 문제를 풀 시간을 15분 정도 남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방법들을 활용하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보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문제를 풀 때 문제를 푼 직후, 채점을 하러 답지를 보기 전에 검토를 한번 꼭 하는 것입니다. 검토 안 하고 채점하면 문제를 틀려도 실수로 인식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토를 하고 틀린다면 실수가 아니라 그냥 모르는 것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검토방법은 검토할 문제부터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문제를 처음 풀 때 보통 세 가지 유형의 상태를 거치게 됩니다.

 

첫 번째로 아무 느낌 없이 쉽게 풀고 넘어가는 유형, 두 번째로 느낌이 싸하고 답이 맞는지 확신은 없지만 답을 정하고 넘어가는 유형, 마지막은 애초에 문제를 풀어보지도 못하거나 풀려 했지만 답이 안 나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유형입니다. 세 번째의 경우는 못 풀었으니 검토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첫 번째, 두 번째 경우에 대해서만 얘기하겠습니다.

 

첫 번째 경우는 검토할 때 문제를 천천히 읽고 선지도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보통 첫 번째 유형에서 실수하는 문제들이 많이 나오므로 속도부터 늦춰서 실수 없이 정확하게 풀어내야 합니다. 두 번째 경우는 보통 풀이에 과정이 나름 길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때는 처음 풀 때 풀이 과정/공식을 최대한 돌아왔을 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검토할 때 과정에서 연결이 되는지, 공식이 적합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ㅣ마무리

지금까지 과학탐구 과목 선택 방법과 물리 1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가감 없이 얘기해보았습니다. 조금은 두서없는 글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수험생활을 하면서, 이번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작성해보았습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제 글을 읽고 너무 막막하시거나 어떻게 공부할지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이지수능교육과 같은 1:1 맞춤 과외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취약하거나 어려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업하기에 일반 학원에 비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점과 자체 학습 콘텐츠들이 잡혀있어 큰 도움을 받았기에 여러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다시돌아와 물리 1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제가 3년 동안 물리 1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다른 과목에 비해 시험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없었습니다. 공부할 양도 가장 없었고 시험 이후 스트레스도 가장 없었습니다. 실수를 해서 틀린 문제들이 없었기 때문도 있고 계산 실수를 하더라도 보통 실수하면 답이 선지에 없기 때문에 다시 풀어서 맞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수를 많이 하는 학생들이라도 문제의 선지가 알아서 경고해 주는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실수를 줄이는 과정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가능한 많이 가능한 오래 가능한 최선을 다해 문제 풀이에 집중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