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시험 수능 모의고사, 공부 실수 바로잡기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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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희동

 

 

안녕하세요~ 잉코의 희동입니다! 다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난 것 같아요. 개학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느낌인데 벌써 중간고사 기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저는 제가 가르치는 친구들이 중간고사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여러분은 시험 잘 치르셨나요? 혹시 이번에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무슨 실수를 했는지 되돌아보고 실수를 바로잡는, 틀린 문제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는 오답노트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제가 고등학생 때 시험을 보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실수들을 보여드리면서 다음에는 어떻게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지 고민했던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저는 정시를 중심으로 준비를 해서 내신 시험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게 되었는데요, 내신시험에 그다지 집중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면 선생님들께 죄책감이 들어 그래도 며칠은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답니다. 내신 시험에서 제가 틀렸던 문제들은 다음과 같은 유형의 문제들이 많았어요. 

 

이 문제는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형식의 문제인데요, 틀린 이유는 보이다시피 두 개를 골라야 하는데 답을 한 개만 골라서 발생한 오답이었어요. 틀리고 나서 제가 분노한 나머지 문제에 마구 동그라미를 쳐 둔 게 보이시죠?ㅎㅎ 무엇보다 제가 화가 났던 부분은 나중에 채점할 때 보니 제가 5번과 1번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1번을 골랐다는 점이에요. 바로 위에 별표는 바로 그 고민의 흔적인데요, 문제의 정답이 두 개라고 떡하니 쓰여있는데도 시험 볼 때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긴장이 덜했다거나 집중을 덜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이런 문제는 정답이 몇 개인지 미리 알려주니 그나마 낫지만 정답 개수가 쓰여있지 않은 문제는 정답이 2개인지 3개인지 알 수가 없어 옳은 것을 골라야 하는 문제에서 틀린 것을 고르기도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사실 당연하게도 문제를 잘 읽는 수밖에 없어요. 저는 원래 시험 볼 때 문제를 빨리, 대충 읽고 지문이나 보기로 시선이 먼저 가는 나쁜 버릇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이런 실수가 잦아지더라고요. 모의고사에서는 모두 고르는 문제가 없다 보니 고칠 필요를 크게 못 느껴서 잘 고쳐지지 않았던 실수였어요. 저는 이런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 내신 시험을 볼 때는 항상 의식적으로 문제를 천천히 읽어야지 생각하며 문제를 풀었어요. 그리고 어렵지 않은 문제더라도 천천히 읽으며 옳은 것을 찾는 문제인지, 하나만 고르는 문제인지 밑줄을 그었답니다.

 

  

그랬더니 사진 속 문제처럼 정답 개수가 명시되지 않은 조금 더 어려운 문제에서도 답을 맞힐 수 있었어요! 모자이크를 해서 문제는 보이지 않지만, 지문을 주고 그 속에서 어법이 틀린 부분을 찾아내는 문제였어요. 저는 특히 문법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맞히고 나서 더 뿌듯했답니다. 저는 모의고사, 수능 과목들 중에서는 국어를 제일 잘하고 나머지 과목들은 다 비슷한 등급인데, 특히 그중에서도 수학이 제일 어려웠고 그다음이 생명과학이었어요. 그리고 영어는 다른 과목들보다 등급은 잘 나오지만 제가 정말 정말 싫어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영어에서도 실수가 나오곤 했답니다. 모의고사 오답의 시작은 제일 부끄러운 실수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사진은 제 실제 고3 9월 시험지인데요, 여러분들 혹시 이과 수학 점수 관련해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아시나요? 그 글에서 100점과 96점은 천재지만 98점, 97점, 특히 95점은 바보 취급을 하는데요ㅋㅋㅋ 그 이유는 모의고사에서 2점과 3점은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이고 4점짜리가 어려워서 등급 나누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저처럼 이렇게 2점짜리 문제를 틀리면 바보 취급을 당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실수를 방지하는 방법은 사실 뻔한 얘기지만... 문제를 잘 읽거나 검토를 하는 수밖에 없어요. 특히 수학에서 자신이 계산 실수를 할까 봐 두려운데 문제를 처음부터 잘 읽고 실수 없이 풀 자신이 없다면 검산하는 것을 정말 추천해요. 수학은 무려 1시간 40분이나 배정된 시험이지만, 4점짜리 어려운 문제를 붙들고 있다 보면 시간이 오히려 부족할 때가 많죠ㅠㅠ

 

저는 시험 볼 때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조금 시도해보다가 내가 지금 완전히 감을 못 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갔어요. 그런 식으로 마지막 문제까지 푼 후, 모르겠는 문제들을 앞에서부터 풀어보면 정말 아무리 풀어도 모르겠는 문제들만 남게 돼요. 그런 문제들은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보다 오히려 잠깐 쉬운 문제들로 정신을 환기시키고 풀면 보지 못했던 방법이 보일 때도 있어요. 저는 그래서 이때 계산이 불안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그래도 남는 시간에 어려운 문제들을 붙잡고 씨름했었답니다.

 

사실 수학은 부끄럽지만 성적이 2학년 후반부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았고, 그래서 수능 때는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목표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 반대로 지구과학은 고3 때까지도 3등급을 받다가 수능 때 1등급을 받았는데, 저는 운이 좋아서 수능만 잘 본 게 아니라 그동안 노력했던 결과가 드러나지 않다가 수능에서 터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수능 때는 그전까지 반복됐던 실수들을 하나도 하지 않고 정말 어려운 문제만 틀렸답니다.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에요.

  

  

위 문제는 수능 직전 보았던 10월 모의고사로, 보시면 엘니뇨와 라니냐에 대한 개념 문제에요. 다른 오답들도 비슷한 개념 관련된 문제가 많은데, 저는 특히 엘니뇨와 라니냐가 마지막까지 정말 헷갈리더라고요. 저는 본격적으로 수능을 대비해서 탐구 과목을 공부하기 시작한 건 고2 겨울방학부터인데요. 겨울방학에는 개념을 두 번 돌리고 3월부터 일주일에 지구과학 모의고사를 10개씩은 풀었으니까 수능 때까지 대략 320개 이상의 모의고사를 풀었어요.

 

처음에는 아직 개념이 잘 잡혀있지 않으니 당연히 쉬운 문제도 많이 틀리지만, 계속해서 많이 풀다 보면 어느 개념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게 돼요. 그런데 지구과학을 배우셨으면 잘 아시겠지만 워낙 개념이 다 비슷하다 보니 저는 정말 많이 헷갈려서 마지막까지로 자잘한 개념 실수들을 했었는데요. 이런 실수들은 당연한 말이지만 계속해서 외우는 수밖에 없어요ㅠㅠ 그래도 모의고사를 많이 풀면 문제 유형에 대해서도 감을 잡을 수 있는데, 개념을 외울 때 아 이 범위에서는 그림을 활용한 문제를 저번에 틀렸었지 하고 오답을 기억하는 식으로 외우면 잘 외워지더라고요! 이번 글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평소보다 길어졌는데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까지 잉코의 희동이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