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재학생의 나의 전공 소개!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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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이삼

 
안녕하세요,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잉코의 이삼입니다. 요즘 한창 수능이 끝나고 정시로 어디를 지원해야할지 고민하는 시즌일 것 같은데요,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가 어떤 학과인지 자세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어일문학과라고 하면 졸업해봤자 메리트가 없지 않을까? 취업이 잘 되긴 할까? 와 같은 진로와 관련된 고민, 혹은 일본어 정말 모르는데 가서 따라잡을 수 있을까? 와 같은 학업적인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궁금증을 해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 괜찮습니다! 실제로 제 동기들 중에는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채로 들어와서 기초부터 다진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 입학하고 새내기 배움터에서 인사할 때, 일문과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히라가나밖에 모르는데... 괜찮을지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입학 후 2년을 보내고 3학년으로 올라가는 지금 그 친구들을 보면, 일본어 실력이 매우 좋아져서 전공 수업도 듣고 있답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친구들을 위해 고려대 일어일문학과에는 기초부터 다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목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초급일본어작문’ 이라는 수업에서는 일본어를 처음 접한 사람이 배우는 정말 기초적인 문형부터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그런 과목은 학점 잘 받으려고 수강하는 선배들한테 학점이 썰리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과목들은 모두 절대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 할 몫만큼만 열심히 하면 학점도 문제 없답니다.
 
하지만 물론 고등학교에서 히라가나부터 해서 차근차근 나가는 속도와는 다르게, 히라가나 정도는 다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수업을 하고, 문법 같은 것을 배워나가는 속도도 정말 빠르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속도가 조금 벅찰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3년 과정을 한 학기에 압축시켜서 배워야 하니 그럴만도 하겠죠?
 
그러니 일어일문학과에 올 것이라면 입학 전 방학중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정도는 외우고 와야, 입학한 후에 수업을 열심히 따라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본인이 열심히 할 의지가 있다는 전제 아래겠죠?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는, 특이하게도 필수전공이 없습니다! 전공학점을 총 42학점 들어야 한다는 조건만 있을 뿐, 그 안에서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 4학년을 다니는 동안 여유롭게 42학점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듣기만 하면 되죠.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가짓수도 정말 다양하게 있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 듣고싶은 과목 등을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일문과의 다양한 전공과목들. 이사진도 그 중 절반에 해당합니다>
 
 
기초적인 과목인 ‘초급일본어회화’, ‘초급일본어작문’, ‘초급일본어독해’와 같은 과목들도 있고, 정말 각 분야에서 최고이신 교수님들께서 일본 정치사, 일본 역사, 일본어학, 일본 문학 등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보석같은 내용들을 수업해주십니다. 제 기억에 남는 것은, 김충영 교수님의 ‘일본 전통시가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레포트 작성을 위해 네이버에 자료를 검색하던 중 ‘雅び(미야비)’라는 단어의 네이버 지식사전 출처가 김충영 교수님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분께 수업을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수업 내용 또한 교수님의 해석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만난 김충영 교수님>

 
 
이처럼 자신의 레벨에 맞는, 혹은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어서 필수전공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1학년의 경우 수강신청이 가장 나중이기 때문에 듣고 싶은 것이 있어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보통 정말 인기 있는 전공 과목은 학년이 위로 올라갈수록 듣게 되는 것 같아요. 필수 전공은 없지만 전공을 들을 수 있는 학년에는 보이지 않는 제한선이 있는 느낌입니다.ㅎㅎ
 
따라서 일어일문학과의 커리큘럼이라 한다면 졸업요건이 전공학점을 42학점 이상 듣는 것이고,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들어 학점을 채우면 된다는 것이 되겠네요! 그 외에도 전공은 아니지만 졸업하기 위해서는 ‘전공일본어 1, 2’ 라는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데요. 전공일본어1(1학년 대상)이라고는 적혀있지만 배우는 내용이 교수님에 따라 항상 달라지고 전혀 1학년 대상의 초급수준의 내용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그 해의 교수님이 누구인지 잘 확인해보고 어느 학년에 수강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어 전공해서 취업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고려대학교에는 ‘이중전공’ 제도가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제1전공으로 하고 제2전공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제2전공은 제1전공의 학점과 면접 등을 보고 제한된 인원을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선택해야겠지요. 그렇게해서 일문과 학생들은 보통 이중전공을 해서 일본어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이중전공 과목을 살려서 그쪽으로 취업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입학전 염려하는 것처럼 일본어를 심화전공하게 되는 사람은 정말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본어 심화전공을 하게 될 경우 교수직 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친구들은 정말 일본어를 좋아해서 그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또, 아예 고시 공부를 따로 해서 로스쿨이나 공무원 쪽으로 눈을 돌리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2학년 쯤부터 해서 3학년 초반 정도에 슬슬 이중전공을 찾아 듣기 시작했는데요. 많은 친구들이 선택하는 것은 경영학과나 경제학과쪽이 있고 (학점을 정말 잘 받아야 합니다. 이번에는 학점 4.4 받은 친구도 떨어졌다고 하네요.무조건 4.5학점 만점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미디어 쪽을 희망하는 친구들도 있고, 심리나 사회, 행정 등 여러가지 각자의 고민 끝에 이중전공을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취업한 선배들은 각자의 제2전공 분야를 살려 미디어, 정치, 은행, 일반 대형회사 등 여러가지 분야로 나뉘어 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일어일문학과라는 타이틀에 너무 부담스러워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오히려 다른 학과에서 일본어를 제2전공으로 선택해 융합인재 포트폴리오를 만들려는 사람도 많답니다.
 
그럼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일어일문학과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문과에 아무 베이스 없이 와도 괜찮습니다. 진로도, 학업도,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럼 오늘의 칼럼은 이만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일문과에서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