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신입생의 수능 백일, 후회하지 않는 100일 만들기
2020.08.21
+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실버버드

 
수능 D-100. 이날이 지나면 수능까지 남은 날은 두 자릿수가 됩니다. 두 자릿수의 압박감이 생각보다 클 수도 있을 것입니다. 100일간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할 수험생들에게 제가 어떻게 생활했고 공부했는지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수능 당일에는 아마 정신없이, 긴장 속에서 하루가 지나갈 것입니다. 이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거나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수능 백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수능 당일 하루를 생각해 봅시다.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때 특히 먼 위치의 고사장이 배정됨에 따라 예상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능 시계와 도시락을 챙겨서 항상 가던 학교가 아닌 낯선 고사장으로 향해야 합니다. 모의고사를 보듯이 시험이 시작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험에 집중해야 합니다.
 
수능 당일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해서 몸 상태 조절이 어렵습니다. 특히 먼 거리의 고사장이 배정되었을 때는 이러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외적인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정해두고 수능 백일 전부터, 너무 힘들다면 서서히 시간을 맞춰가며 일찍 일어나서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합니다.
 
저는 배치된 고사장에 가는 길에 큰 언덕을 올라갔어야 하는데, 만약 제가 평소에 늦게 일어나다가 당일에만 일찍 일어나 언덕까지 올랐다면 수능에 지장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갈 때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지 생각해두어야 합니다. 수능 점심시간 이후 시험들을 대비하기 위해선 어떤 음식을 먹어야 속이 편하고 금방 배가 꺼지지 않는지 점검해보며 수능 당일에 어떤 도시락을 싸갈지 정해놓아야 합니다.
 
특히 수능 당일에는 긴장으로 인해 점심을 잘 못 먹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자신이 먹기 편한 음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처럼 수능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는 수능 당일과 유사하게 생활하며 몸을 길들여야 합니다. 생활 패턴, 공부 방법으로 나누어 효과적인 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오전 공부시간에도 졸리지 않고 체력적으로도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수능 100일 전부터는 반드시 12시 이전에 자고 7시 이전에 일어났습니다. 저와 달리 야행성인 친구들이더라도 당일을 위해 수능 백일 전부터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능 당일에 할 수 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너무 피곤하고 졸리면 10분이라도 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도 최대한 없앴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에 커피를 마셔야 집중이 잘 되었기 때문에, 수능 당일까지 똑같은 커피를 하루에 한 잔씩 마셨습니다.
 

 
앞서 설명한 생활패턴과 비슷하게, 공부 방법 또한 수능 당일과 유사하게 진행했습니다. 전 과목의 공부에서 실제로 수능에서 해당 과목을 시험 보는 시간에 맞춰서 봉투 모의고사를 풀거나 문제집을 풀거나 개념을 복습하는 등의 자습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시간이 지나면 풀었던 모의고사 오답을 점검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더 공부했습니다.
 
1교시 국어 과목의 경우, 정시에 시작해 봉투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난이도의 모의고사를 풀며 언제 OMR 카드를 마킹할지, 문제를 푸는 순서는 어떻게 할지 등을 정립하고 연습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국어 모의고사는 감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기 때문에 오답은 꼼꼼히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시간에 비문학 문제들을 더 풀어보거나 문학 연계 작품들을 더 살펴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교시 수학 과목은 모의고사보단 기출문제 복습에 집중했습니다. 티가 나지는 않는다고 기출 문제들에 숨은 개념과 문제를 푸는 흐름 등이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출 문제집 한 권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3교시 영어 시간에는 모의고사를 주로 풀고, 가끔은 연계되는 EBS 교재들을 복습했습니다. 모의고사는 연계를 반영한 봉투 모의고사로 했고, 감을 유지하면서도 연계 지문들을 잊지 않도록 유의했습니다.
 
지막으로 4교시 한국사, 탐구 과목 시간입니다. 한국사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난이도가 낮으므로, 그리고 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기 때문에 매일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전 범위를 한 번 자세하게 공부하고, 수능이 한 달 정도 남았을 때 빠르게 복습했습니다. 탐구 과목의 경우 두 과목 모두 봉투 모의고사를 보기도 하고, 한 과목만 보고 남은 시간 동안에는 오답과 복습 등을 했습니다. 
 
 

마음가짐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놓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 글렀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수능이 다가올수록 답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비우고 하던 공부를 이어서 해야 합니다. 100일이 남았다는 사실이 많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힘들고 흔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수능 100일이라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반드시 잡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