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조선을 담아내다. 발생 시기 및 특징 종류 살펴보기.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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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능교육  국어영역 실장
@효정

 

녕하세요. 지난 시간까지 고려가요의 특징 및 주요 작품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고려가요의 세 가지 특징은 반드시 숙지하고 오늘 글을 읽어나가길 바랍니다. 오늘은 시조의 발생시기 및 특징, 종류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는 다른 고전시가 작품들에 비해 접근하기 쉽고 해석이 용이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시조에 대해 학습해 왔을 뿐 아니라 시조에서 사용되는 어휘가 고유어인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시조는 언제부터 나타났을까요?

 

보통 시조의 출현 시기를 조선 시대로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사실 시조는 고려 말에 발생해 조선 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창작된 문학 양식입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시조 중에 '단심가'와 '하여가'가 있지요. 훗날 태종이 되는 이방원이 고려가 멸망할 무렵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조선 개국에 끌어들이기 위해 지은 시가 바로 '하여가'이고, 이에 대한 답으로 정몽주가 지은 시가 '단심가'입니다.

 

그렇다면 이방원과 정몽주가 살았던 시대는 언제일까요? 바로 고려 말입니다.

그렇다면 시조가 기존의 시와 어떤 점이 다르기 때문에 시조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요?

 

 

'단심가'를 보며, 시조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시조가 초장, 중장, 종장의 삼단 구성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중 종장에 주목해야 합니다. 설사 초장과 중장의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종장에서 주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심가'의 종장을 보면 임 향한 일편단심은 어디 가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변함없는 충성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몸이 / 죽고 죽어 / 일백 번 고쳐죽어 에서 볼 수 있듯이 4음보의 율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정한 음보의 반복은 시조의 운율을 형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종장의 첫 음보가 3글자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시조라고 부르는 작품들은 이와 같은 세 가지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시조의 종류를 살펴볼까요? 시조는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평시조는 위에서 본 것처럼 한 개의 시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4음보의 율격과 종장의 첫 음보가 3글자로 시작하는 시조를 의미합니다. 연시조는 이러한 평시조가 여러 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배우는 시조 중에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이러한 연시조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어부사시사'는 어촌마을의 풍경을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쓴 연시조로 각 계절마다 10수씩 총 40수로 이루어진 시조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설시조는 조선 민중들이 쓴 시조로 사랑과 이별 뿐 아니라 탐관오리를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다양한 주제의식을 보입니다. 또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사설시조의 작자층들은 형식의 파괴를 시도합니다. 중장의 길이를 늘리고 그 안에 내용을 넣습니다. 주로 열거의 방법을 통해 비판의 대상을 풍자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해학적으로 드러냅니다.

 

다음의 사설시조를 보며 그 형식적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우선 초장은 평시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장을 보면 행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놓치지 않는 부분은 종장의 첫 음보를 세 글자로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초기 시조와 비교해보면, 많은 변화가 있지만 종장의 세 글자는 지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오늘 배운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봅시다.

 

 

시조는 고려 말에 처음 등장했으며 초장, 중장, 종장의 삼단 구성을 보이며, 첫 음보는 세 글자로 시작됩니다. 시조는 내신대비를 하며 반드시 마주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른 문학 양식에 비해 해석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조선전기와 조선후기의 특징을 보여주는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들을 살펴보면서 시조 해석의 맥을 잡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