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재학생의 전공 선택 이유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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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민주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잉코 민주입니다.

대학에 들어온 후의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벌써 홍익대학교에 들어온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2학년이 되어 여전히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홍대(홍익대학교)’를 떠올리면 학교 끝나면 매일 학교 근처에서 놀고,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많은 양의 과제와 시험 탓에 고등학교 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만 3일에 5시간을 자도, 밥 먹을 때를 다 놓쳐도 이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는 건,

 

그래도 제 ‘전공’이 너무나도 좋고, 제 작업에 애착을 갖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제 전공을 어떻게 찾게 되었는지, 제가 현재 목표하는 일은 무엇인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현재 여전히 본인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가고 싶은 길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학생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저 또한 그 과정이 굉장히 길었고, 어렵게 찾아온 길이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해보려 합니다.

 

 

 

 

 
 
 

‘미술’을 진로로 정하게 된 배경

 

 

우선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미술을 취미로 배웠습니다.

5살 때부터 미술학원과 화실을 다녔고,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좋은 경험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술을 전공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주변의 권유에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것으로 남겨놓고 싶다며

외국어 쪽으로 진로를 잡고 공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외국어 고등학교에 탈락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매일 들었습니다.

여전히 미술이 정말 좋았고, 부모님께서도 제게 ‘미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건 어떠냐며 의견을 물어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후 궁금증이 생겨 방문해본 미술학원에서

정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이제는 대학을, 아니 평생 제가 갈 길을 ‘미술’로 정하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전공은 ‘패션’이 아니었다고?

 

 

 

 

 

고등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저는 미술의 많은 분야 중 어떤 분야로 가야 할지 정해야 했습니다.

순수미술을 할지, 디자인할지 선택해야 했으며,

수시를 목표로 생각하던 저는 생활기록부를 어떻게 꾸밀지,

어느 학교, 어느 과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에서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제가 어릴 적 매일같이 그렸던 한복 노트와, 제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어릴 때 저희 부모님은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하셨는데, 그런 부모님이 유일하게 보여주신 방송은 사극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한복들은 그 어떤 옷들보다도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노트를 한복으로 빼곡히 채울 정도로 한복을 좋아했던 저는

장난스럽게 엄마께 ‘엄마는 내가 한복 디자이너가 되면 어떨 것 같아?’라며

질문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그 당시에도 저는 여전히 한복이 좋았습니다.

 

한복을 더 자세히 공부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예뻤다’라는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패션 잡지 회사에서 일하는 장면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패션’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드라마 속 모든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한복과 드라마의 영향으로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부모님께 제가 가고 싶은 길을 말씀드렸을 때, 두 분은 제가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패션계는 정말 일하기 힘들고, 기관지가 안 좋은 제게 패션은 더 힘든 길인 것 같다며 반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탓에 저는 길을 조금 돌려 시각 디자인,

그중에서도 편집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공부잡지 회사에서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로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동아리 활동

 
 
 
 

 
 
 
 
고등학교 첫 동아리 홍보 기간에 저는 학교에서 우연히 ‘미쉘 패션 잡지 동아리’라는 자율 동아리 홍보지를 발견했습니다.
단 한 번도 학교에서 패션 잡지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 적이 없는데,
앞서 언급한 ‘그녀는 예뻤다’라는 드라마가 떠오르며 저는 설레는 마음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시간을 많이 뺏길까 봐 걱정하셨지만,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던 활동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동아리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처음 들어가게 된 동아리는 정말 제가 상상한 그대로였습니다.
다양한 패션 잡지들을 공부하고, 직접 모델 촬영을 하고 기사를 쓰는 모든 작업이 그저 즐겁기만 했습니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패션 잡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후 정규 동아리는 좋아하는 언어와 패션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영자 신문부’에 에 들어가 활동했습니다.
저는 ‘예술’ 분야에서 ‘패션’을 다루는 기사들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점점 더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학교에서 하는
대부분의 진로 활동도 패션과 관련된 활동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 때는 앞서 한 동아리 활동들을 바탕으로

시각 디자인과 패션 디자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창의 디자인 잡지 부’를 직접 개설해 활동했습니다.

시각적으로 재밌는 작품들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학생 모델들을 섭외해 장소를 찾아 촬영하고

동아리 박람회에 작품을 전시하는 좋은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러스트레이션 부’에 들어가 패션 일러스트에 관해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3학년 때는 미술사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미술 탐구 동아리’에 들어가 다양한 미술 작품들과 그 시대상을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패션 디자인과’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은 접었지만,

워낙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컸던 탓에 고등학교 활동의 대부분을 ‘패션’과 관련지어 활동했습니다.

 

시각 디자인과 진학을 위한 미술 활동도 했지만, 취미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교내의 패션 관련 활동들의 양이 상당해

고등학교 3학년 때 전체적인 생활기록부를 훑어보았을 때

 

‘아, 누가 봐도 패션 디자인과를 희망하는 학생의 생활기록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 수시 지원과 관련해 고민하고 있을 때,

학교 선생님, 미술 학원 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모두가 ‘패션 디자인’과 관련된 과를 지원하는 것

좋겠다고 하셨을 때는 더는 부모님도 패션을 전공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 또한 저의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시고,

제가 가고 싶어 하는 길에 대해 들으신 이후부터는 제가 가고 싶은 길을 쭉 응원해주셨습니다.

 

 

 

 

(쓴소리).학교에서 생기부와 관련되어 할 수 있는 활동이 없다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며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많은 학생이 제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학교는 미술 중점 학교도 아니고, 미술과 관련돼서 할 활동이 없는데요?“

 

그리고 저는 늘 답했습니다.

“없으면 만들어서 해야 해. 그게 너희 몫이야.”

 

저희 학교도 미술 활동이 미술 과목 중점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늘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대학이라는 곳이 간절했고,

그랬던 탓에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려고 했으며,

그 외에도 작다고 느껴지는 모든 활동도 모두 저의 진로와 연계해 참여하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홍익대학교는 교과에서도 미술 활동을 보기 때문에 모든 교과 활동에서 미술과 관련된 활동에는 자원해서 참여하고,

그 외에도 따로 허락을 받아 디자인과 관련된 프리젠테리션도 준비해서 진행했습니다.

상황을 탓하지 말고, 그 상황 안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면,

누구나 최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공 선택 후 가장 큰 변화

 

 

 

전공을 확실히 정한 후에는 이전보다 더욱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가고 싶은 길이 생겼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정말 ‘앞’만 바라보고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며 힘들 땐 유튜브에 나와 있는 홍익대학교 소개를 보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꿈꾸기도 했고,

선배들의 졸업 패션쇼를 보며 ‘나 또한 저 자리에 있고 싶다.’라며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당시 저희 과의 수시 모집 인원이 13명이었는데, 책상에 ‘홍익 미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수시 모집 13명 중의 한 명이 되자.

’ ‘패션 디자이너가 되자.’ 등 다양한 문구를 붙여놓고 보며 자극을 받아 공부했습니다.

단순히 ‘내가 바라는 미래‘가 아니라 ’반드시 내게 올 미래’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나의 꿈

 

 

 

 

학교에 들어온 이후 더욱 많은 경험을 하며 꿈이 더 다양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꿈은 ‘패션 디렉터’입니다.

방송과 영화 속 의상도 디자인하고 싶고, 연예인들의 앨범 컨셉에 맞는 의상도 제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패션쇼 기획, Md 등 해보고 싶은 일이 매우 많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한복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개인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저는 하나의 꿈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꿈을 꾸고 경험하며 제게 가장 잘 맞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모든 학생분들게

 

 

 

우선 코로나로 인해 여느 때보다 뒤숭숭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 모든 학생 분들께 응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힘든 순간이지만, 하루빨리 이 모든 상황이 종식되고 여러분이 행복하게 웃으며

대학 캠퍼스를 누릴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언젠가는 여러분의 노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 온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