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능교육 선생님과의 추억
2019.09.10
+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정윤

이지수능교육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1등급’, ‘반 1등’, ‘전교 1등’, '1'이라는 숫자가 저도 모르는 새에 절 마구 속박시키고 있었어요. ‘2’라는 숫자는 허락할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가 제 자신을 잔뜩 속박시키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압박감은 절 점점 병들게 만들고 있었어요. 수험생활의 스트레스로 몸은 점점 상해 가는데 쉬면 안 될 것 같다는 고집에 지친 몸에 계속 채찍질을 한 거죠. 그러다보니 몸은 상할 대로 상해버렸고, 이지수능교육에서 만난 국어선생님께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을 안고 수업을 못할 것 같다는 문자를 보냈어요. 수험생은 아픈 것도 죄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혹시 몸관리를 못한 것에 꾸중을 하시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들었어요. 그러나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 선생님의 답장을 본 순간 그런 걱정이 싹 날아가고, 감사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사실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선생님의 ‘넘 아픈 거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푸욱 쉬어라.’라는 말에 괜히 찡해졌어요. 그리고 문득 제 몸에게 미안함이 들었어요. 이렇게 아픈 건 몸이 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 건데, 바보 같이 그것도 몰라주고 괜히 욕심 부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대로 무리하지 않고, 그날만큼은 불안감을 잊은 채 푸욱 쉬었어요. 선생님의 따뜻한 말이 불안해하는 저를 토닥여준 거죠.

 

저희 어머니는 워킹맘이었기 때문에 제가 아주 쪼꼬미 시절부터 고3 수험생활까지 할머니의 보살핌에 자랐어요. 그러다보니 전 자연스레 혼자인 게 익숙했어요. 새벽 3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집에 가는 길에 그 하루의 피로와 알 수 없는 미래의 막막함이 섞여 눈물이 되어 흘러내려도, 새벽에 침대에 누워 입시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버텨낼 때에도, 늘 혼자 힘들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사람은 참 외로운 동물이라, 너무 버티기 힘든 날에는 누군가에게 괜히 투정도 부리고 싶고 의지하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럴 때는 그저 스쳐가는 말로 국어선생님에게 약간의 투정도 부려봤어요. 그냥 뭐랄까, 늦은 시간까지 공부했으니 약간의 칭찬도 받고 싶은 유치한 마음이었죠. 그럴때마다 밤길 조심하라며,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내년에는 꼭 웃을 거라는 선생님의 사소한 응원과 걱정은 저에겐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저의 이 절박한 노력이 인정받는 느낌이랄까, 하루의 끝에 따스하게 절 다독여주었어요.

 

이지수능교육 선생님과 함께 만든 국어 1등급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과 부족한 부분을 함께 열심히 다져나가다 보니, 늘 ‘2’등급에 막혀 있던 국어 과목은 안정적인 ‘1’등급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매사에 예민하고 부정적이었던 고3 정윤은 ‘1’등급이라는 성적에 늘 회의감을 품으면서, '공부를 왜 해야 하나'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어요. 그럴 때마다 국어선생님께서는 철없는 생각만 해대는 저에게 늘 동기부여를 해주셨어요. 성적이 잘 나오면, 우선 정윤이가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럴 때마다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셨죠.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제 좋은 성적이 온전한 저만의 노력으로 제게 과분한 응원을 해주시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긍정적으로 함께 생각해주셨어요.

 

제가 혼자 모든 두려움과 불안함을 안고 가지 않게 함께 고민해주고, 옆에서 엄마도 되어주시고, 할머니도 되어주시며, 마지막으로 최고의 선생님이 되어주셨던 박미진 국어 선생님께 제 대학 합격의 영광을 늘 돌리고 싶어요.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전 혼자 고된 수험생활을 버텨내지 못했을 거예요. 선생님 덕에 이렇게 웃을 수 있는 따스한 봄을 맞이하고, 제가 원하는 대학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겁니다. 쌤, 늘 감사해요. 제 맘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