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수라' : 일제강점기... 가족의 이산을 노래하다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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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능교육  국어영역 실장
@효정

 
안녕하세요. 이제 정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고 요약하며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입니다. 수능 연계 교재에 실린 작품들과 지문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숙지가 잘되지 않은 부분들을 검토하거나 3,6,9월에 본 모의고사를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취약 유형 및 대응 방안을 점검해야 합니다. 오늘은 여러 작품 중에서도 백석 시인의 '수라'를 살펴보겠습니다. 백석은 윤동주, 이육사와 더불어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시인입니다.
 

 
백석은 1912년 평안도 정주에서 태어납니다. 그는 학창 시절을 오산 고등 보통학교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때부터 문학에 관심이 깊었다고 합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백석은 영어 사범과를 졸업한 후 신문기자와 교사로서 삶을 이어갑니다. 해방 이후에는 월북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백석 시를 한동안 배우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백석이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1935년 〈정주성〉을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에는 33편의 시를 엮어 〈사슴〉이라는 시집을 출간하게 되는데 100부 한정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구하기 상당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후 1940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였지만 북으로 넘어간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백석의 시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산의 아픔,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토속적 시어 속에 묻어납니다. 그의 대표작인 〈여우난곬족〉에 이러한 내용이 잘 담겨 있습니다. 이 시의 배경은 명절날 아침으로 큰 집에서 만난 여러 친척들의 모습과 명절날의 흥겨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신리 고모와, 토산 고모뿐 아니라 그들의 자식까지도 시에서 묘사되어 있습니다. 명절의 흥미로운 분위기는 여러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묘사됩니다.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 라거나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 라는 표현은 절로 군침이 돌게 하면서 가족의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수라〉에서도 가족 간의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본래 〈수라〉는 아수라의 준말로, ‘하늘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늘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사는 세계는 어떨까요? 서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하기 때문에 무질서하고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아수라장’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의미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라'
 
이 시는 크게 3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연에서는 화자가 방바닥에 내려온 ‘거미 새끼 하나’를 문밖으로 쓸어내리는 행동을 합니다. 2연에서는 ‘새끼 거미 쓸려나간 곳’에 온 ‘큰 거미’를 밖으로 버리는 화자의 모습이, 3연에서는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 거미’를 바깥으로 버리는 화자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거미를 버리는 행위를 반복할 때마다 화자의 정서는 심화됩니다. 처음 작은 거미를 버렸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큰 거미를 쓸어버릴 때에는 서러움을 느낍니다. 이후에는 가슴이 메는 듯하면서 서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거미를 바깥에 버릴 때마다 화자의 슬픔이 증폭되는 이유는 작은 거미, 큰 거미, 아주 작은 거미가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큰 거미는 자식이 걱정되어 바깥으로 내려왔지만, 밖으로 버려지고, 무척 작은 거미는 어미를 찾아왔다가 밖으로 버려지게 됩니다. 향토적 표현이나 사투리 사용 등 백석 시의 특징은 잘 나타나지 않지만, 거미 가족을 우리 민족으로 확장해 생각해 보면 시의 주제를 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가족과 이별한 현재 이 상황이 ‘수라’와 같은 상황이며 화자가 거미에게 느끼는 안타까움은 우리 민족 전체로 확장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시를 읽을 때는 거미를 버리는 행위와 ‘수라’라는 제목의 의미를 연결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 시인이 처해 있는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한다면 시를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단 6일! 남아 있는 기간 동안 핵심 작품들을 한 번 더 살피며 철저하게 준비하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