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2 긴급구조! 학기말 생기부 관리법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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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한문학과
이지수능교육 서포터즈 @채영

안녕하세요 여러분! 잉코 신채영입니다. 오늘은 학기말 생기부 관리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생활기록부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수능공부와 내신 공부를 병행하며 생기부를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생활기록부를 관리하는 전반적인 방법과 함께 특히 학기말에 생기부를 보충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분께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설명에 앞서 제가 지원한 학과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인문계열의 다양한 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인문계열의 광역 단위로 모집하는 전형과 영미문화학부, 한문학과에 지원했는데요. 1학년과 2학년때부터 어문계열의 학과, 특히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하고 싶었기 때문에 생기부 또한 이를 고려하여 관리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3년동안 제가 생활기록부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전반적인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대회에 참가

먼저 수상과 관련하여서는 전공적합성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고3이 되어서 지원하는 학과가 갑자기 바뀔 수도 있고, 전공과 관련이 없었던 대회였더라도 이를 충분히 활용하여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다양한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열심히 준비한 세특

다음으로 세부능력특기사항 부분입니다. 흔히 세특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이 부분을 가장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신청자를 받아 진행하는 발표는 당연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전공과 관련된 발표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냥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발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발표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학습경험이 되어 자소서 1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억지로 전공과 연결시키기 보다는, 제가 진짜 흥미를 느끼거나 궁금했던 것을 공부하여 발표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후에 이것이 제가 희망하는 전공 과도 일부 연관이 있음을 깨달은 적도 있었고, 저의 가치관과 진로에 대한 생각에 새로운 영향을 끼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깨달은 바는 자소서를 통해 자세히 언급하였습니다.

 

과목별 독서를 통해 더 깊이 있게 공부

마지막으로 독서입니다. 생활기록부에서 독서에 관련된 항목은 과목별 독서와 공통 독서로 나뉩니다. 저는 공통독서에는 주로 제가 좋아했던 분야의 책(소설, 자기계발서)을 기록하였습니다. 공통 독서보다 더 신경을 썼던 부분은 과목별 독서였는데, 과목별 독서 영역이야말로 지적탐구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각 과목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그와 관련된 전문 서적을 읽고 과목 독서란에 기입했습니다. 저는 어문계열의 학과에 지원할 생각이었지만, 이와 상관없이 과학이나 수학분야의 과목독서도 열심히 작성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제가 워낙 여러 분야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았기도 했고, 학습이라는 것은 특정한 분야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학문적으로 또는 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목 상관없이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고자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이외에 스스로 여러 분야에 지적 호기심을 느끼고, 이를 탐구하려는 열정이 있음을 드러내고 싶다면 과목독서란을 충분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완성도 있는 생기부 만드는 법

이제 전반적인 설명을 끝냈으니 특히 학기말, 생활기록부를 마무리해 가는 시기에 좀 더 완성도 있게 생기부를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고3 1학기말이 되어서야 영어영문학과가 아닌 한문학과와 다른 어문계열에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학기말에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느라 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선 3학년 이전까지 한문에 관련된 활동내용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일례로 한문시간에 배운 한시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한시를 활용한 외교에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한시에는 단순히 문학적 감성만 담긴 것이 아니라 당시 중국의 역사와 사상, 문화가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책을 읽고 생활기록부에 기입했습니다. 이렇게 독서활동을 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점은 해당 학과를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학급자율시간 등을 활용하여 한자나 고사성어와 관련된 이야기와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히 학급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고3이 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발표를 하거나 비교과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비교과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사례를 소개하자면, 2학년 학기말에 “문학”시간에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원래 문학과목 시간에 선생님께서 따로 발표를 할 기회를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내용이 세특에 기록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어문계열에 지원하기로 했었던 저에게 문학 세특은 상당히 중요 했었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던 중에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문학 시간에 고전시가를 공부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특히 정철의 고전시가에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정철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해 탐구하여 보고서로 작성하였고, 문학작품을 공부할 때 작가의 삶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후에 한문학과 자소서를 작성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흥부가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대해 스스로 탐구한 내용도 보고서로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발표를 할 기회가 없었거나 따로 비교과 활동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심화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생활기록부를 갑자기 좋게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3년 동안 열심히 학교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생활기록부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동안 관리를 못했다고 종합전형을 포기하기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 진로계획등을 적절히 고려하여 작은 활동이라도 기록하려고 노력한다면, 늦더라도 충분히 좋은 생활기록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어떤 학과에 지원할지, 진로가 후에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항상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활동에 편견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생활기록부 관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 친구들 모두가 각자에게 꼭 맞는 생활기록부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