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국어 선행 방법] 고등학교 국어, 이렇게 대비하라!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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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능교육  국어영역 실장
@효정

안녕하세요. 우선, 험난한 중등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고등학생이 되는 예비 고1 학생 여러분들을 축하합니다. 겨울방학이 되면 학기 중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즐겁게 지내고 싶기도 하겠지만 고등학생이 된다는 설렘과 부담으로 가득한 학생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고등학생이 되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지’와 같은 설렘보다는 ‘문법이나 독서 등 중등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어려운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라거나 ‘1학년 때부터 내신대비를 하지 않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다던데’와 같은 막연한 괴담들 때문에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지는 않은가요? 대체 중학교 국어와 고등학교 국어가 어떻게 다른지, 그렇다면 어떻게 고등학교 과정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지쌤을 따라오다 보면 내신도 수능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고등학교 국어 공부의 길을 찾아봅시다.

 
1. 고등학교 국어! 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야?

중등 과정에서는 크게 문학과 문법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문학은 또 소설과 시로 구분할 수 있고요. 문법은 음운과 품사, 문장, 중세국어로 크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고등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문학과 문법을 배웁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배우는 문학은 중등과정보다 복잡하고 난해한 작품들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배웠던 〈소나기〉에서는 소년 소녀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학습이 진행됩니다. 소년이 소녀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그에 대한 소녀의 반응과 이를 통해 소년과 소녀의 성격 및 서술자의 시점 등을 학습하게 됩니다. 고등과정의 문학작품 해석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거나 갈등 관계가 복잡해집니다.

또한 고등과정 학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로 고전! 고전은 크게 고전 시가와 고전소설로 나뉘게 됩니다. 고전시가의 경우, 중세국어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현대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음운을 사용하여 표기하기 때문에 읽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해석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고전소설의 경우, 인물의 이름이 자꾸 바뀌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운몽〉의 주인공의 이름이 성진, 양소유, 양생, 대원수 등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물들 간의 갈등관계도 파악하기 힘든데, 이름이 바뀌는 등장인물을 보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문법의 경우, 중등과정에서 배우는 문법과 개념적 측면에서 차이점은 없지만 심화 문제를 푼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해 제일 처음 보게 될 3월 모평에서 문법 문제를 보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단순 암기형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보고, 해석하여 적용하는 문제 유형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신의 경우, 모든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좀 더 꼼꼼한 암기가 필요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과정의 심 포인트는 바로 독서! 독서는 크게 인문, 사회, 예술, 기술, 과학, 융합 분야에서 출제가 됩니다. 보통 5~6문단 정도로 구성된 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게 됩니다. 지문에 나온 내용을 확인하는 문제, 사용된 어휘의 쓰임을 묻는 문제, 다른 자료에 적용하는 문제 등 중등과정에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부분이라 문제를 보고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혹시 좌절감에 빠져 있거나 하지는 않겠죠? 이제 해결방안을 차근차근 설명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끝까지 잘 따라오기 바랍니다.

 ▲ 가장 어려운 문제로 뽑힌 2019 수능 국어영역 31번 문제

 

2. 고등 국어, 이렇게 준비하자!

고등국어에서 가장 낯설고 어렵게 보이는 분야 두 가지를 고르라면 고전문학과 독서 부분을 들 수 있습니다.

고전문학의 경우 중세국어로 표기가 되기 때문에 읽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고, 독서의 경우 긴 글 읽기가 두렵게 다가오리라 생각됩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3 말에 배우는 중세국어를 꼼꼼하게 학습해야 합니다. 학교에 따라 중세국어 부분을 자세하게 수업하기도 하고, 언급만 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 학습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고전 시가나 고전 산문을 읽을 때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중3 말에 배우는 중세국어에서 표기 및 발음에 대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에이~ 학교 선생님이 대충하고 넘어가셨어요.”라고 반응할 수도 있지만, 중3 과정은 중학교가 끝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고등 과정과의 연결고리의 기능을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겨울방학 때, 고전 시가의 전체적인 흐름과 주요 작품 등을 학습하고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고전 시가를 공부할 때 가장 좋은 점은 작품 수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 시기별로 양식이 정해져 있다는 점, 주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고대,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시가 양식들과 그 특징을 확인하고 어려운 작품들을 미리 확인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쉽게 작품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독서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능 국어에서 독서 부분이 어려워지면서 중등과정에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교재들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하위권에 있는 학생들은 중등교재부터 풀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중위권 상위권 친구들은 고1 수준의 문제도 무난히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고1에서 고2, 고3으로 올라갈수록 독서 지문 수준이 계단식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3 문제부터 풀려고 한다면, 글의 양과 어려운 어휘 때문에 국어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버립니다. 다만 단계별로 독서 지문을 풀 때 주의할 점은 어려운 단어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독서 지문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휘 해석이 되지 않아 문맥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영어 단어만 외워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어도 단어 암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말의 경우, 한자어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발음만으로 뜻을 해석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있습니다. 독서지문에서 사용되는 단어의 경우, 전문용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한자어가 자주 사용됩니다. 국어 단어를 공부할 때는 영어 단어처럼 스펠링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예문을 통해 복습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국어 단어 노트를 만들고 매일 독서지문을 분석하며 단어를 정리해나가는 습관을 들인다면 고1 첫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며

데미안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여러분은 곧 하나의 세계를 깨고 고등학생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또 3년 뒤에는 또 다른 막을 깨고 다른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더 많은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3년 동안 잘 갈고 다듬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